만약에...
어쩌다 애 셋 맘.
어쩌다 에 셋 맘이 되었다.
둘은 있어야지 항상 생각했었는데,
첫째를 낳고 아기가 정말 이뻐서
아주 잠깐 셋까지 도전해 볼까 했다가.
아서라, 내 깜냥을 경험하고 현실을 경험하고
남편도 둘까지가 딱 좋다고 해서,
그래 역시 둘은 되어야지.
그리고 요즘의 다둥이 혜택은 둘부터 다 받으니까 했다.
열심히 계획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생기지 않을 거라
둘까지만 낳자 했는데,
어쩌다 보니 셋이 되었네.
사실 내가 아이가 둘은 있어야지 생각한 건,
남매로 살면서 어릴 땐 아주 지독하게 싸웠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든든한 내 혈육이 있어서 좋았기도 하지만
외동으로 자라는 조카를 보면서이기도 했다.
근데 문득...
조카가 하나가 아니고 둘이었으면
나는 하나만 낳고 끝이지 않았을까.
아이 하나 이상을 동시에 키운다는 게
이렇게 전쟁 같고 힘들다는 현실을
내가 직접 가까이서 보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않아서.
이 험한 길을 내가 자초해서 들어온 게 아닌가 하고...
아이들이 크면 세상에 누구보다 든든한 삼 남매가 되겠지만
아이들이 클 때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들어가는 부모/조부모의 힘듦은
그렇다... 내가 자초한 거다...
후회를 한다기보단
이모님이 안 계실 앞날이 캄캄해서
문득 든 생각.
힘내자.
모든 애셋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