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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Feb 04. 2020

난 부자가 될 거야

솔직한 당당함이 멋진 삶



난 진짜 부자가 될 거야



대학교를 다닐 때, 술만 마시면 이렇게 말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런 친구를 보며 난 항상 이렇게 물었다.

“부자 돼서 뭐할라고?”


난 항상 부자가 되겠다던 친구를 보면 왜 부자가 되려 할까 생각했고, 그래서 항상 물어봤다.

항상 돌아오는 답은 같았다.


“부자가 되면 적어도 돈이 없어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은 안 하잖아”


내 인생에서 “난 돈이 좋아”, “돈이 필요해”, “부자가 될 거야”라는 생각으로 돈 욕심이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생각해봤다.


상황에 따라 통장 잔고를 보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가나” 금전적 회의감이 생기는 순간들을 제외하면 “내가 현재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돈 정도로만 생활하면 된다”정도의 기준을 뒀기에 돈에 미치도록 욕심을 부렸던 순간들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았다.


다만 내게 있어서 돈과 연관된 수많은 것들은 모든 과정 속에서 불안을 남긴다는 것을 알았기에 굳이 돈에 대한 욕심을 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정말 돈 욕심이 생긴다면 돈을 벌기 위해 발악할지 모르지만, 욕심을 내려해도 아직 그만한 욕심은 없는 게 현실이기도 했다.


아마 욕심을 부려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면, 그 순간은 나뿐 아닌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일 것이다.


한 번은 회사 앞 벤치에 나와서 쉬고 있는데, 왜 사람들은 저렇게까지 돈을 벌고 집착하며 살아가나 궁금해져서 시간이 날 때마다 주위를 둘러보며 그들이 가진 돈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난, 세상엔 “돈을 벌 거야!”, “난 돈을 많이 벌어야 돼” 하는 사람들보다 돈을 추구하지만 스스로를 부정하며 이상적인 기준의 ‘삶의 질’이라는 것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마주할 수 있었다.


하는 말과 행동은 돈을 벌기 위해 발악하는 행동인데 그런 자신의 모습을 숨기려 하는 사람,

돈에 대한 겸손이 사회적 도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과 행동이 다른 불편한 겸손을 보이는 사람,

자유와 행복 그에 따른 워라벨을 이야기하며 노마드의 삶을 지향하지만, 정작 현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로 정신적 자기학대만을 반복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바라보다 보니 자연스레 스스로에게 묻게 됐다.

“나도 내 삶을 애써 부정하고 합리화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그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기에 던진 질문이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1초 만에 나온 대답은 “그럴지도 모르겠다”였다.


 “돈이 필요해요!”, “돈이 벌고 싶어서요!”라고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걸까?


아마 내적으로 타인으로부터 보여지는 삶의 위치와 직업의 귀천을 따지는 시선들이 두려운 것은 아닐까?


나는 항상 A를 하기 위해 B를 그만두면 A를 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반복하며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했던 것 같다.

“내가 이러려고 그만뒀나”

“혹은 내가 이런 거나 하려고 지금 이런 시간을 가지고 있는 건가”


내가 A를 하지 못한 이유의 대부분의 문제는 돈이나 시간이 없어서의 문제보다 타인으로부터 보여지는 내 상태에 집중하는 문제가 항상 컸다고 느끼는 순간이 찾아왔다.


그 순간, 그때 그 시절 대학교 친구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다.


“차라리 솔직하면 마음이라도 덜 불편할 텐데”


나를 향한 욕구에 대한 부정의 결과는 스스로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흐릿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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