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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불안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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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JAY Feb 07. 2020

자신의 뜻대로만 살아가길 바라는 사람들

... 라테는 말이야

요즘 애들은... 나 때는 말이야

불편한 사실을 자기 편리한 대로 생각하고, 그 사실을 타인에게도 강요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꼰대’라고 부른다.

바라보는 모든 것들이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절대적 주관'에 의해 결정되며, 본인의 가치관이 곧 신념이 되어 버린 사람들을 말한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내 삶은 옳은 삶, 네 삶은 틀린 삶’이라며 원치 않은 조언을 쉽사리 늘어놓는 이들을 절대적으로 마주하곤 한다.

그리고 그들을 마주할 때면 자연스레 “차라리 철 없이 살자. 꼰대는 되지 말자"라고 생각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싫어하는 그 모습이 내게 찾아오는 순간들이 있었다. 일을 하거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할 때, 지칠 대로 지쳐서 이렇게 사는 게 옳은 삶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때면 남들이 이렇게 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툭! 튀어나왔던 것 같다. 정신줄을 놓고 사회의 흐름대로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상대방이 원치 않는 조언을 하고 있는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아차! 하는 마음과 함께 그런 행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후회하고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

그런 날이면 난 상대방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뒤늦게 말하곤 했다.

“미안해, 그냥 내 생각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강요한 것 같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나 흘려버렸으면 좋겠어”

작은 경험에서 비롯된 확신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단지 관심 속에서 나온 과한 욕심이겠지만 그 욕심은 누군가를 좌절하게 하기도 한다는 것 또한 분명히 알고 있었다.

내 과거의 경험은 그런 순간들이 너무 많았기에 그런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 또한 한편의 고통이었다.

초등학생 시절 편견으로 인해 왼손으로 무언가를 할 때마다 "장난치지 마!"라며 날아오는 체벌을 감내해야 했던 시간들.

중학교 시절 웃으면서 선생님께 인사했더니, "넌 뭐가 좋아서 맨날 쳐 웃고 다니냐"며 야단치던 선생님의 한마디로 인해 웃지 못한 채 보내버린 긴 시간들.

성인이 되어 "넌 틀렸어!" 혹은 "그렇게 살면 안 돼!"라며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던 어른들.

가까운 사이라는 핑계로, 걱정이란 말로 상대방의 삶을 불안하게 만들고, 인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려 했던 순간들은 항상 시간이 지나서도 마음속에 상처 혹은 불만 섞인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그들의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상대를 불안해하며 불안하게 살아가는 삶이 아닌,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에게 필요한 온도를 건넬 수 있는 어른이 되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다.

때때로, 관심은 마음속에서만 머물렀을 때 큰 용기가 되기도 한다는 생각을 하며, 나 때를 얘기하고 싶다면 요즘이 정말 괜찮은지를 물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타인이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바라기보다, 자신의 뜻을 가지고 살아가는 타인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주변에서 나를 걱정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단단하고 괜찮았던 마음도 어느새 불안한 마음이 돼버리곤 했기에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 내 행동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더 깊이 새기려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