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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Jan 15. 2021

온전히 여유를 느끼지 못하는 삶

아무리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



아무리 쉬어도   같지가 않다.


지친 일상을 뒤로하려 휴가를 떠나기를 반복.

하지만, 휴가를 보내고 와도 항상 같은 상태가 반복되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표면적으로는 휴식이라는 명목 하에 시간을 갖고 있었지만 항상 머리는 일과 관련된 잡생각들로 결코 쉬지 못하고 있었다.


바쁘게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항상 부족하고, 항상 뒤처진 삶

20대를 시작으로 끝날 때까지 내가 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그런 삶보다 더 슬픈 건 이렇게 사는 게 나뿐만이 아니라서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위로를 삼을 곳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야 성공한다"라는 누군가 만들어 놓은 성공 방정식을 쫓아 태어나 죽는 순간까지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사회적 기준 속 ‘잘 사는 삶’의 정의에 맞춰 경쟁하고 좌절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즐비했다.

모두가 그렇게 치열한 삶들을 살아내는 탓인지 수많은 책 그리고 강연에서는 “쉬어 가도 괜찮아 “라는 말이 트렌드가 된 듯 위로 아닌 위로로 미디어에 깔리기 시작했다.


유행처럼 퍼지는 그 말들을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라는 말로 전하곤 했지만, 그러한 말들을 뒤로할 때면, 어김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정말 쉬어 가도 괜찮을까? “
“내게 쉬어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난 온전히 여유를 느끼며 쉴 수는 있을까?”


휴식은 타인에 의해 내 시간이 좌우되지 않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머릿속에는 항상 타인이, 타인에 의한, 타인을 위한 등의 쓰레기가 가득 차 쉴 때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머리를 회전시키고 있었기에 질문이 깊어질수록 남는 건 정체성의 혼란과 나를 위한 작은 휴식에도 집중할 수 없을 만큼 불안에 잡아먹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그렇게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삶이 반복될 즈음 우울은 점차 일상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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