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이름 가지고 해 보는 말장난
쓴 커피 한잔에
내 몸을 뉘인다
말똥말똥
내 정신도 뉘인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
커피 손잡이에 손가락 하나를 걸고
약속한다
딱 한잔만 마시고 힘을 내겠다고
나머지 네 손가락이 웃는다
겨우 하나로 뭘 한다고
그 약속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잊어 버릴걸
걸었던 손가락이 일어나 소리친다
너 최고
커피 한 잔을
겨우 한 잔을 다 못 마신 채
일어나 걷는다
손가락 하나 걸었을 뿐인데
아홉 손가락 열 발가락 함께 움직인다
밤이 깊어질수록
아침이 가까울수록
누가 뭐라 한적도 없건만
힘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