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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Dec 31. 2015

모순

카페 이름 가지고 해 보는 말장난

쓴 커피 한잔에

내 몸을 뉘인다

말똥말똥

내 정신도 뉘인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어

커피 손잡이에 손가락 하나를 걸고

약속한다

딱 한잔만 마시고 힘을 내겠다고


나머지 네 손가락이 웃는다

겨우 하나로 뭘 한다고

그 약속 커피 한 잔 마시는 동안

잊어 버릴걸

걸었던 손가락이 일어나 소리친다

너 최고


커피 한 잔을

겨우 한 잔을 다 못 마신 

일어나 걷는다

손가락 하나 걸었을 뿐인데

아홉 손가락 열 발가락 함께 움직인다


밤이 깊어질수록

아침이 가까울수록

누가 뭐라 한적도 없건만

힘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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