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일 하던 미움이
내 마음 속에서 떠나 버렸다
오래 앓지 않아 다행이라고
오래 품지 않아 다행이라고
밤잠 못 이루며
남 몰래 키워 오던 미움을
기쁜 마음으로 떠나 보냈다
마음 한켠에 자리를 내어
예쁜 집을 지어 사랑을 들인다
복작복작 살림살이와 식구들이 늘수록
평수가 늘어나는 예쁜 집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고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예쁜 집에서 감사로 만든 포근한 침대에
몸을 뉘이니 스르르 잠이 든다.
오랜만에 단 잠을 잔다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잘 잤다.
원래 내 집인것처럼,
미움은 원래 없었던것처럼.
오늘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