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을 돌아보니 나와 같은 사람 많더라...
기로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고
온데 간데 없는 세월만 탓하려니
답답한 가슴
꾸욱 꾸욱 힘주어 밟아 온 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바람만 휘이 불더라
멈추지도 더 가지도 못해
갈길 잃고 그 자리서
발만 동동 거리는데
길은 많아도 내 눈이 침침하여
보이질 않더라
풀린 다리 쉬어 가게 잠시 앉기엔
가뿐 숨을 고르는 만큼도
내 가슴은 쉴줄 모르고
쿵쾅 쿵쾅 더 세게 울리더라
어찌 할까
어찌 할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내 귓가를 맴돈다
몇십 년 쉴틈 없이 달려 온 길
잠시 쉬며 숨 고르고
맛있는 밥 지어 먹고 가면 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