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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Dec 31. 2015

기로

주변을 돌아보니 나와 같은 사람 많더라...

기로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고

온데 간데 없는 세월만 탓하려니

답답한 가슴


꾸욱 꾸욱 힘주어 밟아 온 길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바람만 휘이 불더라


멈추지도 더 가지도 못해

갈길 잃고 그 자리서

발만 동동 거리는데

길은 많아도 내 눈이 침침하여  

보이질 않더라


풀린 다리 쉬어 가게 잠시 앉기엔

가뿐 숨을 고르는 만큼도

내 가슴은 쉴줄 모르고

쿵쾅 쿵쾅 더 세게 울리더라


어찌 할까

어찌 할까

대답 없는 메아리만 내 귓가를 맴돈다


몇십 년 쉴틈 없이 달려 온 길

잠시 쉬며 숨 고르고

맛있는 밥 지어 먹고 가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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