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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클 Jan 13. 2016

바보열차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생각은 도심의 도로 위에

고속 열되어 달린다


도저히 힘을 낼 수 없는 것은

레일 위로 달려야 하는

고속 열차가 도심 속을

마구 마구 달리고 있어서다


칙칙 폭폭

철로를 달리는 기차만 바라보며

잠시 서서

오도 가도 못하는 바보 열차


바보 열차가

천천히 움직인다

간이역 서너 곳을 놓치지 않고

천천히 달리다 종점에 도착한다


아무도 빨리 달리지 않는다고

탓하지 않는다

바보 열차는 서성대지 않고

천천히 철로를 달린다




생각이 바쁘면 정작 몸은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

몸이 바쁘면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말도 되는 걸까?

우리 몸과 마음은 스마트하지 못하다.

덕분에 한 번씩 제동이 걸리며 쉬엄쉬엄 갈 여유를 찾곤 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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