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마지막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당신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이 인터뷰다.
톨스토이와의 인터뷰 중 기자가 던진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 사람을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톨스토이의 답입니다. 매일 앞으로 뭘 하면서 살 지 고민하고, 원하던 여행지에 도착해서도 마지막 날이 더 늦게 오기를 바라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충격적인 답변입니다. '책은 도끼다'에는 이런 보물 같은 이야기들이 책 장을 넘길 때마다 튀어나오지만, 그중에서도 '순간을 사는 삶'이라는 메시지가 저자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에 가장 가까운 듯합니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 저 스스로도 생각해볼거리가 참 많았던 부분들을 위주로 소개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순간에 집중하는 톨스토이가 되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곳 사람들은 아등바등할 일이 없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생을 바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 바로 지중해 사람들입니다. 숲에 조금만 들어가면 먹을 만한 게 있고, 삶이 고통스럽지 않고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하지만 반대로 그래서 그들은 삶이 없어진다는 것이 누구보다 슬픈 사람들입니다. 그 찬란한 축복의 나날이 사라지는 거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순간을 즐기며 삽니다. 오늘 하루의 햇살을 소중하게 여기면서요.
세상을 살아간다는 사실이 너무 좋아 문득 내가 죽는다는 것이 슬퍼질 정도의 삶. 20대가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은 제게 정말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는 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의 창문을 열지 못하고 찬란한 순간들을 놓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곧 사라져 갈 것이라는 걸 까맣게 잊은 채.
일을 잘하려면 포기하게 되는 것들도 생깁니다. 원하는 걸 꼭 다하면서 살 순 없지만, 방법을 조금 다르게 찾으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 같기도 합니다. 살면서 지구의 절반 이상은 보고 싶은데, 이걸 할 수 있는 방법도 한 번 찾아봐야겠습니다.
어느 단체에서 강의를 의뢰하면서 강의 제목을 말해달라고 하길래, '개처럼 살자'라고 보내줬습니다. '개는 밥 먹을 때 어제의 공놀이를 후회하지 않고, 잠을 잘 때 내일의 꼬리 치기를 미리 걱정하지 않는다'가 제목에 대한 설명이었어요. 개야말로 지금 순간을 살고 있고, 개처럼 살면 현재를 온전히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는 밥 먹을 때 밥만 먹고, 잠들기 전 잡생각을 하지 않고, 내 주변 개들을 의식하지도 않습니다. 개들을 보면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는 이유가 단순히 이 친구들의 귀여운 외모 덕분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창의력이라는 건 무심히 보지 않고 경탄하면서 보는 것이죠.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면 우리는 자두를 보고, 수박을 보고, 사과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는 이유는 '이미 아는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지나가는 개미들만 바라보는데도 1시간을 보내곤 했었는데, 이제는 웬만한 것들에 별 감흥이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매일 보는 일상의 한 장면들도, 외국인들의 눈에는 참 이국적인 장면일 텐데 말이죠.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어가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생명이 계속해서 날아가고 있어요. 내가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흘러가게 되어 있고, 어느 날엔 손 안의 가는 모래처럼 다 사라질 거예요. 그리고 죽어 있을 거예요. 잡을 방법은 없어요. 그러니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슬퍼하지 말고 그 순간순간을 즐기라는 겁니다.
아직 모래가 되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으니, 당장 지금 부터라도 감동하며 살아가는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감동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너무 바쁘게만 살면 솔직히 불안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