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 기록

힘들어서 쓰는 솔직한 글

매일 매일의 멘탈트레이닝은 필수입니다.

by 플랜브로 박상훈
"분명 일을 하면서 힘들 때도 있을 텐데, 그런 내용들도 솔직하게 쓰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아끼는 후배가 제 브런치를 보고 해준 말입니다. 원래 세상에 뛰쳐나와 사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끊임없는 자기 수련이고, 글쓰기 역시 더 나은 자신을 위한 수련의 일부라고는 하지만 가끔은 솔직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들의 힘든 점도 가감 없이 보고 싶어 할 테니까요. 마침 오늘이 저에게는 좀 힘든 날이었습니다. 너무 불평만 하는 것도 썩 기분이 좋진 않으니, 지금 바로 생각나는 딱 두 가지만 기록해봅니다.


1. 역시, 사람이 제일 어렵습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건 극히 적습니다. 하다 못해 편의점에서 껌을 하나 사도 편의점 직원과 함께 협업을 하니까요. 플랜브로는 중소기업 컨설팅과 자체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다 보니, 하루하루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람 수도 많은 편입니다. 커뮤니케이션할 때 저만의 제1 원칙은, '옳은 말을 맞게 한다.'입니다. 가장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사람의 상식선에서 옳은 말을 고민해, 상대방과 상황에 맞게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노력대로 되지 않아 미팅 끝나고 나오는 자리에서 후회를 할 때도 있긴 하지만...)



그런데 가끔, 이런 원칙에 금이 가게 하는 사람들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도움을 받겠다고 돈을 지불하고도 주구장창 자기 의견만 내는 사람, 사방에 적을 만들고 싶어 안달인지 뭐든지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사람, 아무 실질적인 '행동' 없이 입만 떠드는 사람, 남의 희생은 전혀 고려 안 하고 자기 입장에서 조금만 손해 보면 난리 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한편으로는 '허허, 내 인내심과 그릇을 더 키우기 위한 과제가 하나 나타났네?'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도가 지나칠 때는 하루 일이 손에 안 잡힐 만큼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가 있습니다. 모든 프로젝트가 내 레퍼런스가 되고, 작지만 내 회사를 대표하는 입장에서 사람을 대할 땐 언제나 말이나 행동의 무게감과 깊이감을 생각하게 됩니다. 일과 얽혀 있는 다수의 사람들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약속된 시간 내에 최상의 성과를 내는 것. 말은 쉽지만, 앞으로도 제가 마주할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워워워워워라벨


'4시간만 일하고 돈 버는 법',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자동화 시스템'. 저는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 믿는 편입니다. 지금 말고, 나중에요. 처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번다는 건 둘 중 하나일 겁니다. 하늘에서 내린 재능과 천운을 동시에 타고난 사람이거나, 어둠의 경로에 손을 담그고 있거나. 어떤 일의 공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그 일의 모든 프로세스를 직접 경험해야 합니다. 그 경험 내에서 연결과 축소가 일어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면에 적절히 투자할 눈이 생깁니다. 아직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풋내기라, 모든 일을 직접, 완벽하게 처리하려는 편입니다. 괜히 욕심을 부리는 건가 싶기도 한데, 앞으로도 최소 1년 정도는 이럴 각오로 일을 합니다.



적어도 누군가를 뽑아 일을 시킬 위치의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그 일을 직접 해봤거나 그 일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정도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걸 안 하고 무조건 사람과 외주를 쓰기 시작해 써야 할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거나, 스스로 벌려놓은 일조차 통제를 못하는 사례를 컨설팅하며 많이 봅니다.) 내 일도 하고, 남의 일도 보고, 여러 분야의 공부도 하면서 스스로 마음까지 다잡으려면 워라벨은 잠시 접어둬야 합니다. 그냥 사장하고 싶어서 사업하는 사람들은 이 과정을 절대 버티지 못할 거라 확신합니다. 힘들거든요. 매일매일의 긴장과 압박을 이겨낼 명분이 명확한 사람들이 사업을 하기를 추천합니다. 거창한 철학으로 포장된 명분 말고, 실질적인 명분이요.




사실 더 잘게 잘게 쪼개서 글을 쓰면 몇십 가지는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힘든 얘기를 그렇게 까지 하고 싶지 않아 여기서 멈춥니다.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고생의 범위가 다르고, 이겨낼 수 있는 시련의 크기도 다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자주 부딪히다 보면 그 수용 범위와 크기가 점점 커진다는 겁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때마다, 이런 확신들에 대해 생각하며 힘을 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얄팍한 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찾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