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브로의 사이드 프로젝트
반려동물 응급키트 이후 몇 가지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습니다. 제 이름을 걸고 하는 일들이 많아지다 보니, 온전히 '나를 위한 글'을 쓰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퇴사 이후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과 쌓여가는 생각들을 쏟아 놓기 가장 좋은 창구였던 브런치. 아주 오랜만에 이 창구에 요즘 드는 생각 한 덩어리를 더 추가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몇 가지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제 이름 앞에 불리던 다른 누군가의 회사를 나와 사람과 사업을 공부하면서 세운 저 나름의 철학을 정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상에 넘쳐나는 자극적인 '돈 버는 방법'들을 설파하는 사람들이 싫어 꼭 성공시키고 싶습니다. 이름은 아직 미정인데, 아주 오래 걸릴 프로젝트라 평생에 걸쳐 천천히 시도해볼까 합니다.
최근 온/오프라인에서 '돈'과 '성공'을 주제로 활동하는 몇몇 사람들을 보며 조금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누구나 내 방법대로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을 내고, 몇 백만 원짜리 강연을 열어 순진한 사람들을 모아 '돈'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 대한 환상과 얄팍한 수들을 알려주면서,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낀 누군가가 자신의 말에 반기를 들면 '네가 내가 알려준 방법을 제대로 실행하지 않았으니 니 책임이다'라는 태도로 일관합니다. 그분들이 실제로 백만장자인지 저는 잘 모릅니다. 엄밀히 말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긴 합니다. 다만 마케팅 메시지가 상당히 거슬리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생기는 것이 신경 쓰입니다.
정보가 공유되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하여 강연 수익을 얻는 것 자체에는 전혀 거부감이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은 많은 돈을 벌 자격이 있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야, 똑똑한 사람들이 좋은 일을 합니다. 문제는 그 내용의 가치를 평가할 기준이 없다는 것을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겁니다.
제가 요즘 일을 하면서 가장 공들이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것도 물론 제 기준이기에 누군가가 보기엔 아닐 수도 있지만, 정공법으로 돈과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과 함께 얄팍한 수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단순한 동기부여 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실질적인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들을 모아 코웍을 하고, 팀원을 모을 수도 있는 그런 공간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예상되는 많은 어려움들이 떠오르지만, 일단 한 번 해봅니다. 실패한다고 뭐라고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