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만 하나만 바꿔도, 스토리의 질이 달라집니다.
가장 적은 노력으로 스토리의 질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토리 내에 있는 모든 기술 용어들을 사용자의 실질적 혜택을 표현하는 말로 바꾸는 겁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 특히 제품 제조에 강점을 보이는 메이커분들이 자신의 일상에 스며든 기술 용어를 그대로 스토리에 씁니다. 한 분야에 오래 몸담은 유통 메이커분들도 이런 실수를 하곤 합니다.
우리 제품에 투자하는 일반 대중들은 전문용어를 알지도 못하고, 알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내가 돈을 쓰는 이 제품이 내게 줄 혜택이 무엇인지 궁금해합니다. 제품 설명을 읽는 단계부터 쉽지 않은 제품에 돈을 투자할 투자자는 없습니다. 소개하는 글을 이해하기 쉽게 쓰는 것부터가 가치 제공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단어들이 잔뜩 나열된 스토리를 읽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온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물론, G-sensor를 기반으로 한 Auto Pivot과 3820 X 2160 4K 화질까지. 우리 제품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충분하지 않습니다. 제품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분들 외에, 그 어떤 분도 이런 스토리를 보고 투자하지 않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제품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면, 이해하기 쉽게 이렇게 씁니다.
화면 내에서 몇 번의 터치를 통해 밝기 조절, 음량 조절이 가능합니다. 어두운 방에 누워 유튜브를 볼 때, 어딘가 달려있을 버튼을 찾아 헤맬 필요가 없죠. 스마트폰과 똑같이, 내가 기기를 돌리면 내부 화면이 알아서 돌아갑니다. 가로 영상, 세로 영상 모두 편하게 볼 수 있겠죠? 심지어 여러분이 디자이너라면, 가장 선명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할 출력물 작업까지 4K 화질을 통해 처리하실 수 있습니다.
무조건 용어를 쓰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떤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전문성이 더 드러나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특정 용어를 썼을 땐, 읽는 사람이 그 용어에 대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부가적인 설명과 이를 통해 얻는 실질적인 혜택이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진짜 전문가는, 그 분야의 전문지식을 초등학생에게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쓸 때도, 투자 설명 자료를 쓸 때도, 스토리 혹은 제품 상세페이지를 쓸 때도, 읽을 사람의 입장에서 쉽게 쓰는 것이 첫 번째 원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