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마케팅, 미리 준비합니다.
스토리는 개인의 철학과 창의성의 영역입니다. 결과물이 수치가 아닌 콘텐츠이기 때문에, 좋다 나쁘다를 느끼는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클라이언트의 스토리를 작성할 땐, 최대한 그분의 개인적 영역을 존중하고 공감한 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메이커를 둘러싼 이해관계에 최대한 이입하고, 보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읽는 사람에 대한 배려, 허위/과장 등 위험 소지 제거 등)과의 균형을 맞춰가는 편입니다.
흐름을 좀 더 길게 보면, 고려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생깁니다. 스토리는 메이커가 보려고 작성한 게 아닙니다. 결국 이 스토리는 널리 퍼져야 하고, 이왕이면 스토리를 보고 펀딩 할 사람들에게 도달해야 합니다. 한 프로젝트의 광고비는 이 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결정됩니다. 스토리 자체가 이 일을 좀 도울 수 있다면, 광고비는 절약된다는 말입니다.
1. 궁금한 걸 먼저 보여줍니다.
'스토리'라는 이름 때문인지, 앞에 반드시 이런 걸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감 가는 일화', '우리가 겪는 불편', '나의 경험'... 쓰시는 건 찬성이지만, 없는데 억지로 지어내서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구색을 위해 넣는 이야기들은 읽었을 때 티가 납니다. 광고비를 들여 데리고 온 서포터에게 '뻔한 이야기'라는 인상을 주어 이탈을 유발합니다. 내가 지금 억지로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냥 제품을 먼저 보여주세요. 투자자들은 '여러분'의 진짜 이야기, 그게 없다면 내가 투자할 제품을 궁금해합니다.
2. 이왕이면 일상 속에서 보여줍니다.
제품을 보여줄 땐, 이왕이면 상대방의 일상 속에서 움직이게 보여줍니다. 신기하다, 재밌다, 웃기다 등의 감정을 유발하면 더 좋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싶어 합니다. 스토리를 보고 누군가가 생각나거나 신기함을 느끼면 이를 스스로 공유합니다. 스스로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당연히 광고비는 줄어들게 됩니다. 제품 자체의 동적인 기능이 이런 감정을 유발할 수 있으면 가장 좋고, 그렇지 않다면 이미지 내 디자인과 카피를 통해 이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물론, 제품 자체의 실용성이 너무 떨어지면 이런 노력은 무의미합니다.
3. 일관되게 보여줍니다.
스토리에서 쓴 콘텐츠는 퍼포먼스 마케팅에서도 일관된 톤으로 사용되면 좋습니다. 각 채널에 맞게 약간의 재편집만 가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퍼포먼스의 근간은 항상 스토리여야 합니다. 어떤 광고를 보고 혹해서 들어온 사람들은 그 혹한 내용을 반드시 스토리 내에서 찾게 되어 있습니다. 실적을 위해 지나치게 왜곡된 장면을 연출해 광고하다 보면, 사람들은 그 브랜드를 양치기 소년 정도로 인식합니다. 스토리 내에 우리가 널리 퍼트릴 메시지를 단단하게 심고, 그 메시지들의 단편들을 잘게 쪼개 널리 보내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광고를 통해 유입된 사람들의 전환율 역시 좋아집니다.
제가 언급하는 모든 사항들은, '법칙'이 아닌 '사고방식과 경험'의 일부분입니다. 반드시 지키며 따라야 한다기보다, 스토리를 발전시키는 사고 흐름에 스파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어떤 전문가도, 메이커 본인보다 자신의 스토리를 더 잘 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