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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랜브로 박상훈 Mar 06. 2020

펀딩 스토리를 위한 촬영 준비

스토리 시각화의 첫 단계

결국 촬영에서도, 내 메시지와 컨셉이 핵심입니다. 


촬영 기획은 스토리 에디팅이 90% 이상 마무리된 시점부터 들어갑니다. 영상, 사진, GIF(움직이는 사진) 모두 내 글과 내가 생각하는 제품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입니다. 무슨 말을 할지 불확실한 상태에서 촬영부터 하면, 컨셉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 꼭 추가 촬영을 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시간 낭비, 돈 낭비입니다. 찍는 행위나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건, 제품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와 컨셉임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촬영 기획은 필요한 이미지의 '리스트'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내 스토리를 다시 한번 읽어보면서, 글만 읽었을 때 그림이 잘 안 그려지는 부분을 찾아 체크합니다. 여러 프로젝트 사이에서 내 제품을 돋보이게 할 대표 사진, 제품의 기능과 편의성을 보여줄 사진/GIF, 디자인에 활용될 '누끼'사진(배경을 없애기 쉽도록 흰 바탕에 찍은 여러 각도의 제품 사진), SNS 콘텐츠나 배너에 활용될 마케팅용 사진, 그 외 내가 전하려는 메시지와 맥락이 같은 컨셉 사진들을 기획합니다. (핀터레스트, 비핸스 등 어떤 이미지가 눈에 잘 들어오는 이미지인지를 연구할 수 있는 사이트 역시 많으니, 한 번쯤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진만큼은 확실한 기획이 완료되면, 촬영을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께 맡기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와디즈의 '펀딩메이트'나 '크몽'(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같은 곳에서 쉽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내 제품의 첫 이미지를 결정지을 사진입니다. 지나치게 퀄리티가 떨어지면, 제품 자체의 신뢰성과 함께 퍼포먼스 마케팅 광고 효율이 떨어집니다. 제품 자체가 좋은 것이 첫 번째이지만, 온라인에서 제품 사진은 제품 그 자체만큼이나 강한 힘을 가집니다.


'크몽'에는 크게 두 부류의 사진 전문가분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확실하게 컨셉이 잡힌 연출 사진을 보정까지 완벽하게 진행하여 '컷' 수에 맞게 비용을 받는 전문가분들. 스토리 내 필요한 사진의 컷 수가 많지 않고, 여러 소품과의 배치, 색감 등 디테일한 연출 사진이 필요한 스토리에 적합합니다. 두 번째는 시간 단위로 내가 원하는 모든 컷을 찍고, '기본 보정'까지만 해서 전달해주시는 전문가분들. 스토리에 활용해야 하는 사진 이미지가 많고, 현장 디렉팅까지 직접 하실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사진을 찍는 분들은 많습니다. 요즘엔 수준도 모두 상향 평준화되어 있습니다. 어떤 업체와 협업을 하던, 결국 내 기획의 수준이 사진의 퀄리티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획'이라고 해서 뭐 대단한 기법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팩트를 중심으로, 친절하게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임하시면 됩니다. 촬영 기획 전에, 누구 한 명을 옆에 두고 써놓으신 스토리 그대로 제품을 들고 설명해보세요. 그때 내가 아닌 상대방의 시각에서 보이는 내 제품, 그걸 사진으로 남긴다고 생각하시면 촬영 기획은 저절로 완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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