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문제를 잡아내는 눈을 키우세요!
스타트업은 문제, 해결방안, 팀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어요. 놀랍게도, 좋은 팀은 문제를 잘 찾고 그에 딱 맞는 해결방안도 찾아내요. 좋은 문제와 좋은 팀이 있으면, 해결방안은 저희가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정말 많은 문제 후보를 찾아내고, 그걸 제대로 스코어링(점수화)해서 1등 문제를 찾아낼 수 있는 팀이라면 좋은 팀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들은 실패해도 딛고 일어나요. 시행착오를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휘파람을 불며 회복을 해서 원하는 경지까지 도달합니다.
당신의 아이디어에 정말 사람들이 돈을 쓸까요? ㅣ 유니콘하우스 류중희
스타트업은 성장 곡선이 J커브를 그릴 수 있는 기업을 뜻합니다. 창업을 하면 다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저희 플랜브로 같은 컨설팅 기업이나 일반적인 디자인 에이전시, 자영업을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창업 초기에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 비용이 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 속도가 투입되는 모든 자원을 압도하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합니다. 한국에는 배달의민족, 토스, 야놀자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문제'를 알아채는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돈을 지불할 정도의 긴급하고, 자주 마주하는 문제를 말이죠. 요즘 '회사 그만두고 창업(스타트업)해야지'라는 말을 주변 친구, 선후배들에게 참 많이 듣습니다. 제가 하는 일을 알고 있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이런 아이템을 생각해보고 있어...'로 시작하거나, '내가 이런 쪽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이걸 기반으로...'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접근을 다시 해야 합니다. 정말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싶다면, 기존의 생각, 배경은 생각하지 않고 고객의 문제를 찾는 연습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 문제들 중 내 역량으로, 혹은 지금은 어렵지만 팀을 모아 끈기 있게 노력을 퍼부어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고릅니다. 국내 잘 나가는 대기업에서 5~6년 정도 일을 했던 사람이 어쩌다 생각해낸 아이템, 그 사람의 배경과 경력(나는 사업개발팀, 기획팀, 마케팅팀이니까....)에 매몰되면 스파크가 튀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생각을 가두게 되죠.
회사를 나오는 순간 간판은 사라집니다. 회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나 ~출신이야'는 말을 자기 입으로 가장 먼저 하는 사람은 거르는 게 좋습니다. 긴 시간의 노력으로 얻은 통찰과 빠른 실행력, 실패 경험이 훨씬 더 큰 경력입니다. 대학시절 자소서와 면접을 통한 대기업 입사를 자랑삼아 허무맹랑한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과, 회사 안에서부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고객을 대상으로 자신의 솔루션을 테스트해본 후 시장이 있음을 확신하고 나온 사람. 둘 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둘 중 하나를 함께할 동료로 삼는다면 누굴 선택해야 할지 명확합니다. 그리고 이건 타인이 나를 볼 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일주일에 100개씩 고객의 문제를 찾아보세요. 회사일이 벅차 어렵다면 1주일에 1~2개씩도 좋습니다. 내가 매일 겪는 24시간, 친구들과의 대화, 출퇴근길에 마주한 사람들의 행동, 인터넷에서 마주한 글,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의 후기... 어디에서든 좋습니다. 이미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기업이 있더라도 리스트에서 뺄 필요 없습니다. 내가 더 좋은 해결책을 생각해낼 수 있으니까요. 좋은 문제를 찾는 연습이 좋은 솔루션, 좋은 동료, 좋은 투자자, 좋은 시장을 만날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