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소 기록

'동물약국'에 가보셨나요?

동물약국에서 응급키트 품목을 구입해보며

by 플랜브로 박상훈

수의사분들이 쓰신 책들을 읽다 보면,

집에 반려동물 응급키트 하나쯤은 구비하기를 추천하는,

그런 글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걸 제작하고 있는 저희들은

당연히 그 글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수의사분들께서 추천해주시는 품목들을

구급함에 구비해놓기 위한 목적으로

직접 약국에 가봅니다.


네이버에 동물약품을 취급하는 약국을 검색하면

생각보다 많은 약국들이 리스트에 나타납니다.

그중 제가 주로 있는 강남역 근처의 약국 다섯 곳을 들렀습니다.

이 다섯 곳을 돌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가 이 제품을 만들 필요가 확실히 있다'입니다.


'동물 약 취급'이라고 쓰여 있는 대부분의 약국에는

딱 하나 정도의 섹션을 할애해서

심장사상충 약이나 영양제 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5군데를 돌았는데, 품목을 다 구하지 못했습니다.

약사분들은 사람의 약에 대해서는 전문가이시지만,

동물약에 대해서 여쭤보면

자세하게 모르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사실 반려동물 응급키트에 필요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사람이 쓰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거즈나 붕대 등의 것들은 당연히 사람의 것을 써도 되겠죠.

하지만 반려동물이 응급처치가 필요할 만큼 다쳤을 때

사람의 구급함을 쓰려고 하면

허둥댈 수밖에 없습니다.


오랫동안 어느 서랍에 넣어두어 정리도 소홀할뿐더러

이 사람용 약들을 다친 아이들에게 써도 되는 건지

일단 붕대부터 감아줘야 하는건지

그냥 안고 병원으로 뛰면 되는 건지.

애들이 말을 할 수 없으니, 마음만 답답합니다.


자주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한 간결한 가이드와

그에 필요한 물품들이 일반적인 처치 프로세스에 맞게 정리되어 있다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내 반려동물의 상태 악화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면서

병원에 도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단한 것들이 구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반려동물이라서 필요한 용품들이 갖춰져 있고

반려동물에게 사용 가능한 것들만 들어있으면서

간결한 처치만 지시하고 병원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키트가 있으면

아이들이 건강할 때만 애정이 넘치는 보호자가 아닌,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믿음직한 보호자가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현장에서 빌린 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