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에 대한 경계
아직 창업을 하기에 모자란 부분도 많고,
나이도 어린 편에 속하기 때문에
항상 스스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편입니다.
가끔 나이를 중시하는 어르신들을 상대할 때면
제 말과 행동에 특히 더 주의를 기울입니다.
그러다 문득
어떤 행동들이 사람에게 '어리다'는 느낌을 주는지 궁금해
제가 그런 감정을 언제 느끼는지 관찰해봅니다.
사람의 나이를 떠나서
그 사람과 대화를 하는 중에 느껴지는
경험과 사고의 크기가 작다는 게 보일 때,
그리고 그 작은 크기로 더 넓은 세상을 속단할 때
'어리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내가 만났던 애가 이랬으니까 아마 너도 그럴 거야'
라며 상대를 판단하거나
'내가 이거 해봤는데, 진짜 이게 정답이야'
라며 다른 누군가의 고민에 섣부르게 개입하는 행위들이
적어도 저에게는 '어리다'의 증거처럼 보였습니다.
저도 그랬었고,
가끔은 아직도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다가
집에 오며 후회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태어나는 순간에는
까만 도화지 위에 찍힌 하얀 점들에 불과하고
점차 성장하면서 원이 되어간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 원의 넓이와 둘레가 커진다는 건
우리가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어둠'속 일들을
직접 밝혀 내면에 넣거나(넓이의 확장),
더 넓게 마주하고 고민하게 되는(둘레의 확장)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이 커갈수록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고,
더 다양한 사람과 겹쳐집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커지면
도화지를 하얀색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어리지 않게 된다는 것,
다른 말로 멋진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을 포용하고,
나 이외의 타인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며
세상을 더 밝은 곳으로 바꾸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하면서 제 자신을 포함해
저와 함께 하는 모두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