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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한 노원 Sep 05. 2019

파마를 하다니

외모를 꾸미는 일에 별 관심이 없는 네가

흔쾌히 머리를 한다고 하다니


돈을 쓰고 시간을 쓰는 일인데 엄마는 왜 신날까?


어쩌면 너는 머리가 엉키는 게 싫어서 단정하게 펌을 하고 싶었나 보다 싶었는데.  한참 뒤에 가보니 꽤 뽀글뽀글 볶았더라?


너는 어떤 심경의 변화로 머리를 했을까?


얼마 전에


엄마, 나 3학년 땐가  꽤 머리가 보글하더라?


라는 말을 했지? 파마를 한 게 좋아 보였을까? 그때 그 시간이 그리웠을까? 참, 엄마는 네가 잠깐 흘린 말에 궁금한 것도 많지? 이해해줘. 엄마 안테나가 고장 났나 봐. 너에게 고정되어서 움직이않네.


그냥, 굉장히 심플하고 현실적인 네가 무려 4시간의 시간을 버리며 미용실에 앉아있었다는 게 신기해서 그래.


그냥 엄마는 네가

파마를 하고 있는 모습도 예쁘고

파마를 다 한 새로운 모습도 예뻐.


그렇게,

넌 언제나 예뻐.

나의 사랑, 나의 공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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