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알아요?
불새가 소생할 때는 잿더미에서 날아오른다는 거 말이에요. 글쎄, 모든 것이 불타 없어진 그 땅 위에서 다시 생명을 얻는다는 거예요.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끔찍해서 울음을 터뜨렸지 뭐예요. 세상에. 불멸한다는 불새에게 그런 슬픈 사연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자신도 주변도 모두 태워버린 불새의 火는 무엇일까요? 그렇게 맞은 완전한 죽음 후에 다시 주어진 생명은 불새에게 축복일까요? 저주일까요?
나와 타인과, 그 모든 세계를 다 불태운 잿더미에서 다시 날아오르는 불새가 가엽지 않아요? 영원히 살아야 하는 그녀의 운명이 너무 가혹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