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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Aug 12. 2022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삼색 여정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삼색 여정

지은이 엘리자베스 길버트 출판사 솟을북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이 책은 한국에서는 영화로 더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줄리아 로버츠의 연기는 지금까지 그녀의 뛰어난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배역을 찰떡같이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가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당연히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이기 때문이었다. <프리티워먼>, <노팅힐>, <에린 브로커비치>까지 줄리아 로버츠의 영화는 거의 다 볼 정도로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는 나에게는 믿고 보는 배우의 영화들이다.



영화로 먼저 본 후 감동을 받은 나는 번역본을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번역본을 읽은 후 바로 영어 원서를 구입해서 읽었다. 나 또한 20대 때 실제 이탈리아에 3개월정도 살아본 적인 있는 있기에 그녀가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문화를 배우고 세계 최고의 음식인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장면이 실감 나게 느껴졌고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내가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이탈리아를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지은이인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미국 코네티컷 출신의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로 단편소설집 <순례자들>, 장편소설 <엄격한 남자들>, <마지막 미국인> 등을 발표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2006년 3월에 발간했고 세계 20여 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작가 엘리자베스 길버트




“더 이상 이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아.”

“이 커다란 집에서 살고 싶지 않아.”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아.”


욕실 바닥에 엎드려 신에게 간청하는 날이 늘어가던 어느 날 난 결국 이혼을 결심했다.


몇 달 전 잡지사의 취재 요청으로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생각이 났다. 그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유명하다는 9대 인도네시아 주술사를 만났는데 그 노인이 나에게 한 그림을 건네 주었다.


다리는 네 개였지만 머리는 없는 머리가 있어야 할 자리에 양치류와 꽃들로 뒤덮인 수풀이 있었다. 이 그림은 원하는 균형을 찾기 위해 다리 두 개가 아닌 네 개 달린 사람이 되어야 하고 머리로 세상을 보는 것을 멈추고 마음으로 세상을 보아야 한다는 뜻을 지닌 가진 그림이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신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을 결심한 순간 난 떠나고 싶었다. 그리고 1년 동안의 여행을 계획했다. 이탈리아에서의 4개월 인도에서의 4개월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에서의 4개월의 여정이었다.


이혼을 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남편은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에게 간절히 이혼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던 어느 날 변호사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이혼 서류에 남편이 사인을 했다는 내용의 전화였다.


드디어 자유의 몸의 되었다.


잠시 만났던 데이비드와도 헤어졌다. 그를 사랑했지만 그와의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이 책의 저자이자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의 7년 동안의 결혼 생활은 남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일상처럼 보인다. 부부동반 모임에서 왜 아직도 아이가 없느냐는 주변 사람들의 질문에 웃어넘기는 건 일상이 되었다. 파티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남편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말하게 되면서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마는 남편의 너무나 당연한 듯한 요구에 자신이 처한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처한 현실은 이러했다.



“더 이상 이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싶지 않아.”

“이 커다란 집에서 살고 싶지 않아.”

“아이도 낳고 싶지 않아.”



새벽에 화장실에서 숨죽여 울며 자신이 불행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여주인공 리즈는 신이라는 존재에게 제발 살려달라고 말한다. 그녀는 결국 이혼을 결심하게 되고 살기 위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계획한다. 난 이 여주인공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조차 알지 못하고 삶을 살아간다. 살려달라고 신에게 기도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올바른 선택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자신이 왜 불행한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지 말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나 완벽해 보이는 결혼생활도 실제 들여다보면 상처투성이일지도 모른다. 모든 이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휴식은 정신적으로 우리 모두를 성장시켜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로 먼저 본 이유는 줄리아 로버츠가 주인공인 영화를 안 볼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고 영화를 본 후 책을 구입해서 본 이유는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인 리즈가 허구가 아닌 실존 인물이며 영화는 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실화라는 것이 나의 흥미를 끌었고 원작인 책을 읽고 싶어졌다. 책으로 읽었을 때는 느낀 건 영화 속의 주인공 리즈는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했기 때문에 줄리아 로버츠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책으로 읽었을 때는 주인공 리즈를 실존 인물인 이 책을 쓴 작가를 머릿속에 상상하며 읽게 되었던 데 그게 책을 읽는 매력이기도 하다. 나의 상상력을 활용하면 책 속의 내용이 입체화되면서 몰입감을 높인다.



먹다 Eat


이탈리아에서 4개월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 후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이탈리아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이탈리아어는 너무 아름다운 언어였다. 꼭 이탈리아어를 배우고 싶었다. 이탈리아어는 유럽이 한때 라틴어에서 파생된 수많은 방언들로 아수라장을 이루다가 점차 소수의 분리된 언어인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로 형태를 갖춰갔다.



그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은 이탈리아에서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다.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순간순간의 집중해서 살아가는 특유의 이태리 사람들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에 온 지 열흘쯤 지났을 무렵 멜랑꼴리한 기분이 드는 우울한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하기 시작했다.



우울은 미국에 두고 온 줄 알았는데 우울이 나를 따라 여기 이탈리아 로마까지 온 것이다. 나는 오랫동안 항우울제를 복용해왔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이탈리아에 와서까지 내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중단했다. 그런 나에게 우울이 또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다.



나와 우울한 감정과의 싸움은 꽤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그 싸움의 마지막 수단이었다. 그러한 약물을 이탈리아에 와서 복용을 중단했고 난 그 우울을 다시 마주해야 했다. 친구 수잔이 나의 연락을 받고 달려왔고 난 이탈리아의 정신과 의사로부터 항우울제를 처방받았다. 아직까지 나에게는 약이 필요했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우울한 감정은 이탈리아에 가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음식과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낭만적인 도시 분위기에 흠뻑 빠졌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우울은 그녀를 예전에 혼자 숨죽여 울던 미국에서 결혼생활을 하던 집의 화장실로 돌려보냈다. 항우울제를 복용할 만큼의 우울한 감정을 나는 잘은 모르지만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아픈 상태일 것이다. 비록 이탈리아에서도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약을 복용해야 했지만 리즈는 이탈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온갖 특별하고 아름다운 경험을 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탈리아에는 3번이나 여행을 갔을 정도로 내가 사랑하는 나라이다. 이탈리아는 도시마다 특색이 있다. 20대 때 이탈리아에서 3개월 동안 살면서 여행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여행했던 "알베로벨로"라는 도시는 내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동화 속의 도시가 이런 곳일까? 천국이 있다면 아마도 "알베로벨로" 같지 않을까?



그런 곳에서 리즈는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탈리아에서 그녀의 목적은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고 마시면서 오로지 자신의 오감을 만족시켜주는 식도락 여행을 하는 것이었고 그녀는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우리 인간을 가장 쉽게 행복하게 해주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오로지 피자를 먹기 위해 이탈리아의 남부 항구 도시인 나폴리에 갔을 때 뱃살이 쪄서 청바지 단추를 풀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음식이야말로 최고의 힐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도하라 Pray


인도에서의 4개월





"왜 우리는 요가를 할까요?"

"우리 이웃들보다 좀 더 유연한 몸을 갖기 위해서? 아니면 더 고귀한 목적이 있는 걸까요?"


요가의 방침은 인간이라는 존재가 갖는 태생적 결함을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 태생적 결함이란 극도로 간단히 정의하자면 만족스러운 상태를 유지할 줄 모르는 가슴 아픈 무능력이다.


요가 철학자들은 인간의 불만족은 자신의 정체성을 오해한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는 스스로가 그저 두려움과 결함, 분노, 언제 가는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보잘것없는 인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모든 인간의 마음속 어딘가에는 영원히 평화로운 최상의 자아가 존재한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 그 최상의 자아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아울러 보편적이고 신성한 자아다.


성 아우구스틴은 "따라서 이 생애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마음의 눈의 건강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다소 요가적인 발언을 했다.


모든 위대한 철학적 신념과 마찬가지로 이 역시 이해하기는 쉽지만, 실제로 실천에 옮기기는 불가능하다. 좋다, 만물은 모두 하나이며,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똑같이 신성한 존재가 있다. 어려울 것 없지. 납득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부터 그런 식으로 살아보도록 노력하자. 그 깨달음을 하루 24시간 내내 실천으로 옮겨보자. 이건 절대 쉽지 않다.


명상은 요가의 닻이자 날개다. 명상은 수단이다. 명상과 기도 모두 신과의 교류를 추구하는 수행이지만, 둘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기도가 신에게 말하는 것인 반면, 명상은 듣는 행위라고 한다.


마음에게 고요히 쉬라고 말할 때마다 놀랍게도 그것은 금세 다음의 상태로 변한다. 지루함, 분노, 좌절, 불안, 앞의 것 모두.


마음이 생각의 넝쿨을 옮겨 다닐 때의 또 다른 문제점은 결코 현재에 머물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과거를 들이파거나, 미래를 들쑤시기에 바빠 이 순간에 쉬지 못한다.


넌 놓아버리는 법을 배워야 해, 먹보야. 아니면 너 자신만 괴로워져. 평생 다시는 두 발 뻗고 못 잘 거야. 인생이 요지경으로 된 걸 자기 탓으로 돌리며 영원히 뒤척일 거라고. 대체 난 뭐가 문제지? 왜 연애만 했다 하며 망쳐버릴까? 난 왜 이렇게 실패작일까? 어젯밤에도 그러느라고 밤새웠던 거 아니야? (리차드가 리즈에게 하는 말)


난 언제나 이런 수백만 가지의 크고 작은 고통 혹은 즐거움의 꼭두각시였다.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언제나 반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반사 작용을 무시했다.


네가 정말로 네 인생을 통제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라면 마음을 훈련시켜. 그거야말로 네가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거니까. 마음 외에 다른 건 다 내려놔. 네 생각을 어떻게 다스릴지 배우지 못하면, 넌 영영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테니까 (중략) 그러나 리처드가 의미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의 존재를 인정하고, 그게 어디서 왔고, 왜 왔는지 이해한 후, 크나큰 용서와 단호함으로 그것을 떠나보내라는 것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인도에서 주인공 리즈가 만난 리차드는 리즈보다 먼저 인도에 왔고 개인적으로 힘들고 괴로운 상황을 겪은 후였다. 그는 리즈의 멘토가 되어 리즈의 상처를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텍사스에서 온 리차드는 오십 대 정도로 보였으며, 백발에 흰 수염, 격자무늬 플란넬 셔츠를 입고 있었고 걸음걸이는 지구에서 이삼 세기는 살아온 사람처럼 느긋했다.



리차드는 아쉬람에 있는 동안 리즈의 대화 상대가 돼주었으며 그녀에게 많은 인생에 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가 한 가장 큰 조언이자 깨달음은 바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우리의 생각뿐이라는 것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선택권은 우리에게 있는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하지만 우리의 생각 또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에 걱정, 불안, 분노라는 감정을 품고 산다. 생각을 바꾸면, 즉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생을 쉼 없이 살아가다 보는 어느 날 갑자기 현타가 올 때가 있다. 보통 30대 후반에서부터 그러한 현타가 오는 것 같다. 만약 인간이 죽지 않고 영생을 하는 존재라면 아마도 그런 현타를 경험하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인간은 태어남과 동시에 언젠가는 죽는 존재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다. 한정된 시간 동안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인생의 어느 시점에 되면 자신의 삶을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가져보는 게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혼,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 암과 같은 큰 질병을 경험할 때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인도에서 주인공 리즈가 4개월을 보낸 기간은 우리 모두가 인생의 어느 시점에 되면 어떤한 방식으로든 겪게 되는 "성장통"과 같은 시간이다. 끊임없이 성장하고자 하는 인간에게 더 높은 차원으로써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 우린 결국 신을 찾게 된다. 난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지만 불교의 교리와 인도의 명상과 구루들의 가르침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내면의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안타까운 건 일명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경우인데 사이비 종교야말로 언젠가는 결국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간의 약점을 파고들어 진정한 자신을 들여다보고 개인으로서 성장하는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경우이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내가 행복해야 상대방도 행복하고 내가 자유로와야 상대방도 자유롭다. 결코 신이 우리는 괴로운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 스스로를 위험한 상황으로 괴로운 상황으로 내모는 것이다. 왜 우리는 신이 자비롭다고 하면서 동시에 신이 우리에게 벌을 주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나 또한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도 있지만 신은 사랑의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니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을 위해 돈을 쓰고 자신을 위해 행복하라. 그래야 모두가 행복해진다.




사랑하라 Love


인도네시아에서의 4개월





"당신이 저한테 이 발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했잖아요. 이곳에 서너 달 머무르라고요. 당신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면 내게 당신이 알고 있는 걸 가르쳐준다고 했단 말이에요."

"전 작가예요, 끄뜻. 뉴욕에서 온 작가라고요."



"당신! 당신이구나! 기억나!"

"처음에는 당신이 기억이 안 났어! 너무 오래전이잖아, 우리 만난 거! 게다가 당신이 완전 딴 사람처럼 보여! 이 년 전과 너무 달라! 지난번에는 아주 슬퍼 보이는 여자였어. 하지만 지금은, 너무 행복해 보여! 완전 딴 사람이야!"

"석 달이면 자네에게 발리식 명상법을 가르치고, 자네가 신을 찾기에 충분할 거야. 어쩌면 넉 달쯤? 발리가 마음에 들어?"



"발리가 너무 좋아요."



"발리에서 결혼할 거야?"



"아직 모르겠어요."



"곧 하게 될 거야. 내일도 올 거지?"





그러다 왠지 모르게 펠리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 잘생긴 노년의 브라질 남자. 좋은 남자였다. 펠리페. 그는 내가 젊고 아름다우며, 발리에서 멋진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난 아무래도 그를 좋아하는 것 같다. 몇 번 저녁을 함께 먹은 후, 내가 그에게 호감이 있다는 걸 확실히 알았다.



"내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를 빠져나오던 지난 몇 년간 나를 태워주었던 단단하고, 잘 정비된 비행기가 있었다. 이제 나는 이 낙하산을 이용해 그 비행기의 출구로 빠져나온다. 그 날아다니는 듬직한 기계는 공중 한복판에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렸고, 난 오로지 하나의 목적지만을 향해 날아가던 그 비행기 밖으로 발을 내디뎌 이 펄럭이는 새하얀 낙하산이 내 과거와 미래 사이의 텅 빈 이상한 대기를 가로질러 날 지상으로 데려가게 내버려 둔다. 그러고는 이 작은 침대 모양의 섬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 섬에는 난파당한 브리질 출신의 선원 (펠리페) 혼자 살고 있었는데 그는 내 출현에 너무 놀라고, 기쁜 나머지 갑자기 영어를 모두 잊어버렸다. 그러고는 내 얼굴을 볼 때마다 이 단어만 간신히 되풀이했다. 아름다워, 아름다워, 아름다워, 아름다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주인공 리즈는 1년 전 자신에게 다시 인도네시아에 와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던 주술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 전 남편과 전 남편과 이혼하는 과정에서 만나 불꽃튀는 사랑을 했던 데이비드를 미국에 남겨두고 떠나온 인도네시아에서 그녀는 브리질 남자 펠리페, "True Love" 진정한 사랑을 만나게 된다.



결국 모든 것은 1년 전 주술사가 말한 대로 되었다.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것이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은 일부 각색된 부분이 있겠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다.



여기에서 먹고는 인생을 즐기라는 의미이고, 기도하라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점검하라는 의미이고, 사랑하라는 나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결국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인 것 같다.



인생은 즐기는 것이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사랑함으로써 다른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나의 인생 영화 Top 3 중 하나이다.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야 행복한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걸 상대방도 원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대의 인생도 존중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난 앞으로 5년쯤 뒤에는 영국에서 4개월 이탈리아에서 4개월 미국에서 4개월을 보내고 싶다. 영국과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살아봤지만 그래서 더욱더 다시 살아보고 싶은 곳이고 미국은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꼭 살아보고 싶다. 미국의 텍사스에 갈 것이다. 그곳에 스타링크가 있고 테슬라가 있다. :) 난 언젠가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를 꼭 만나보고 싶다. 멀리서라도 한 번쯤은 만나보고 싶다. 정말 멋진 사람이다. 내가 그와 동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다.



누구에게나 쉼 없이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인생에서 한 번쯤은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의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과 자신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에게도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에서 먹고, 영국에서 여행하며 기도하고, 스페인에서 순례자로 길을 걸으며 세상을 사랑하고 싶다. 이탈리아, 영국, 스페인에 있는 나를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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