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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여행자 Mar 31. 2023

이방인이어서 행복했던 걸까?!

런던에서의 삶이 그리운 건 내가 그곳에서는 이방인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Episode7 이방인이어서 행복했던 걸까?! 


영국, 런던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왜 그토록 난 런던에서의 삶이 좋았을까?! 

분명 힘든 순간도 있었을 텐데 말이다. 


런던의 골목골목, 구석구석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을 자주 찍었었는데 오랜 시간이 흘렸지만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내 기억 속의 런던을 떠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런던은 나에게 특별한 장소이다. 런던의 구석구석, 골목골목이 난 너무 좋았다. 


런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트라팔가 스퀘어의 멋지고 고풍스러운 건물과 그 건물 사이사이의 골목을 누비고 다니던 나의 모습이다. 런던에서 난 거의 매일 걸어 다녔다. 걷다가 다리가 너무 아프면 근처 커피숍 아무 곳에나 들어가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방인으로서 런던의 낭만을 즐겼다. 내가 아마 런더너였다면 절대로 느낄 수 없었던 낭만이었을 것이다. 이방인이기에 오로지 누릴 수 있던 그런 특권말이다. 실제로 내가 살았던 동네의 교회에서 만난 나의 친구 June은 런던에서 태어나 런던을 벗어나본 적이 없는 런던 토박이 였지만 나와 같은 낭만을 즐길 여유도 시간도 없어 보였다. 난 모든 런더너가 부자인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청소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렸던 June에게 삶은 조금은  버거워 보이기도 했다. 분명한 건 내가 런던에서 경험해 본 런더너들은 마음이 따뜻하고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해주고 이방인을 진심으로 걱정해 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었다. 런던이 나에게 특별한 장소가 된 건 런던이라는 도시가 풍기는 고유한 분위기와 그곳에서 만난 런더너들 때문일 것이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런던의 모습은 영화 "노팅힐"과  "브릿짓 존슨의 다이어리"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였다. 거리의 모든 건축물이 예술 작품이었으며 거리의 모든 이들이 영화 속 주인공처럼 보였다. 주말이면 거리 곳곳에 좌판이 펼쳐지는 런던은 볼거리로 가득했다. 맛있는 길거리 음식과 유니크한 디자인의 옷과 엑사서리등이 나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싶은 날은 언제든 돈 걱정 없이 미술관과 박물관에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런던이다. 연극과 뮤지컬도 저렴한 비용으로 얼마든지 볼 수 있었다. 유학생에게 런던은 정말 많은 좋은 것들을 거의 무료로 제공해 주었다. 


그러니 난 얼마나 행복했을까? 영국 런던에서의 삶은 엄연한 유학생으로서, 이방인으로서의 현실 그 자체였지만 바로 그 유학생, 이방인이라는 타이틀이 나를 현실로부터 해방시켜 주었다. 그러한 묘한 해방감은 한국에서는 느껴보거나 경험해보지 못했던 자유로움이었다. 




그렇다. 난 진정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그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하고 나 또한 그들을 모르기에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이었다. 행복하고 성공한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현재를 살아라."이다. 런던에서 난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었다. 지금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그 당시 "현재를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런던이 너무 가고 싶다. 이제는 다시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왜 런던이어야 할까? 유학생, 이방인, 여행자로서 라면 다른 곳도 얼마든지 갈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러니 자유로움 그 이상의 무엇이 또 있을 것이다. 런던에 대한 나의 사랑과 동경은 말이다. 


아마 다시 한번 영국 런던에 방문하게 된다면 난 확실히 그것이 무엇일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2023년에는 런던에 한 번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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