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발! 제발! 역전해라, 역전!!!” “지지만 않으면 돼!!” 이모와 나는 지금 텔레비전으로 올림픽 경기를 시청 중이다. 우리나라가 지고 있다. 이모는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따기를 원한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금메달을 딸 수 있을지 전혀 모른다. 사실 이모는 오늘만 해도, 올림픽 경기 때문에 좀 짜증이 난 일이 2번이나 있다. 한가한 오후, 양궁 경기를 시청할 때다. 이모가 지금 나와 활을 쏘는 남자 선수가 정말 잘하는 선수라며 즐겁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 그 남자 선수가 점점 낮은 점수를 따기 시작하더니, 옆에서 경기하던 외국인 남자 선수가 역전승으로 이길 것 같았다. “헉! 7점 땄나?! 제발 10점! 10점!” 이모는 점수가 낮아지자 호들갑을 떨었다. 점점 점수가 더더욱 낮아지더니 결국, 우리나라가 경기에서 졌다. 이모는 경기에서 지자마자 “아~ 쟤 잘 쐈는데 갑자기 왜!”라며 짜증을 냈다. 그리고 저녁 펜싱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아깝게, 아니, 아주아주 아깝게 1점 차이로 지고 말았다. 이모는 그것 때문에, 아직 좀 뿔이 났다. 올림픽 경기 채널을 들르며 “아~ 아까 펜싱 진짜 아깝다! 아~ 진짜.”라며 그전 펜싱 경기 때문에, 뿔난 티를 냈다. 그런데 바로 지금, 태권도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질 위기에 처한 거다. 낮에 양궁도 지고, 펜싱도 1점 차이로 아깝게 지고, 이제는 우리나라 문화인 태권도까지 지게 생겼으니, 이모는 자동으로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이모는 한 번도 못 해본 기도 했다. “승리의 여신은 우리 쪽에 오게 해 주세요.”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일 거라며 아무래도 신 같은 누군가까지 불렀다. 이모가 승리의 여신을 소환한 것이 통해서 정말로 승리의 여신이 우리 쪽에 온 걸까? 무려 3점이나 되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점수 차이를 이겨내고 우리나라가 3점을 더 따내 외국 선수와 동점이 됐다. “우왓! 엄청난 역전인데?!” 내가 호들갑 떨며 축하를 했다. 이모도 역전이라며 초조한 마음을 내려놓고, 뿔난 기분을 잠시 내려놓고 즐겁게 경기 감상을 하려던 찰나,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아주 짧은 순간 만에 외국 선수가 1점을 더 따냈다. 어느새 3점을 더 따냈으며 우리나라는 당시 역전한 점수 그대로였다. 결국, 우리가 졌다. 이모는 낮 양궁 경기와 평생 기억이 날 펜싱 경기, 지다가 역전했으나, 이기다 역전 당한 선수가 또다시 역전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태권도 경기들 때문에 뿔이 제대로 난 게 분명했다. 동점이라도 너그러웠던 나도 아쉬워했다. 오늘 내 생일인데, 내 생일날 우리나라가 모든 경기에서 졌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생일인 날 우리나라가 다 지는 단점이 있거나, 이모에게 이모가 경기 보면 지는 징크스가 있거나 둘 중 하나가 이런 징크스가 있다고 말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