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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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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거나 Aug 05. 2021

욕실 사용

욕실 사용

나는 학교 가기 전에 욕실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가족만 아는, 초등학교에 다닌 3년 동안 사귄 단짝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정말 큰 비밀인데, 바로 오늘, 그 비밀을 밝힌다. 이제 친구들이 눈치도 챘을 것 같아서 이참에 말해보려고 합니다. 10년 동안 숨긴 비밀은 바로..! 내가 학교 가기 전에 샤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샤워는 하지 않지만 간단하게 씻기는 한다. 세수나 양치를 까먹고 학교에 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세수는 아주 가끔 까먹기도 하지만, 양치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하고 간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세수를 한다. 눈가에 묻은 지저분한 것은 아침에 제일 잘 빠지고 제일 많기 때문에 눈가에 지저분한 것들은 아침에 씻어줘야 한다. 그래야 학교 갈 때 눈가에 지저분한 것 하나 없이 깨끗하게 갈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세수를 하다 우연히 거울을 보게 되었을 때, 머리 모양을 보고 놀라지 말아야 한다. 내가 평일 아침에 매일 이래서 나 같은 경험을 하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하는 것이다.

세수 끝나고 10분은 지난 후에 하는 아침 양치. 요즘은 평소보다 더 오래, 깨끗하게 한다. 전에 1분 동안 닦았다면 요즘은 3분 동안 닦는다. 시계 보며 몇 분 닦았는지 체크도 하고 3분째에 양치를 끝낼 때도 있다. 이렇게 전보다 더 꼼꼼하게 닦으려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잠 때문에 아침 할 일이 밀려서 양치를 1분 만에 아주 빠르게 끝냈지만, 평소에는 3분을 최대한 지키며 이를 닦는다.


오늘 방과 후 수업이 끝나고 집에 올 때,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우연히 계속 거울을 봤는데 멀리서 보니 눈 밑에 푸른 멍 같은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더 가까이 가서 보니 눈밑 다크서클이 눈에 띈 것이었다. 그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나는 작고 높은 목소리로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외쳤다. “내 눈! 으아아아아아악!” 아침에 세수로 잠을 깨웠지만, 아침잠을 얼마나 잤는지 숨길 수는 없나 보다. 이럴 때는 씻는 것도 안 통할 텐데, 뭔가 해결책이 필요하다. 제 눈 이제 어쩌면 좋죠?


너의 사생활이지만 공개해서 미안해 너무 웃기다. 방학이라 얼굴을 씻는 걸 못 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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