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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여 막걸리여 맛없는 글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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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Oct 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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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 :잇다
한 때 우리의 이어짐은
꽃향기가 솔솔 나는
잔망스러운 몸짓이었어요.
서로에게 바랄 게 없는
서로의 향기에 취해
실체를 선명히 알 수 없었죠.
우리는 천륜이란
이름의 무게에 짓눌린 까닭일까요
지금 우리의 이어짐은
고약한 냄새가 풍겨요.
서로에게 바랄 게 많아서
각자의 언어에 취해
서로의 말을 이을 수 없네요.
가끔씩 나는 당신에게
서릿발 같은 차가운 기운을 내뱉습니다.
서늘해진 당신의 마음을 알기에
저는 후회합니다.
딱딱해지고 있는 당신의 폐가
다시 말랑말랑 해질리는 없겠지만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눈이 사르르 녹는것처럼
당신과 나의 이어짐이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오늘은 보다 다정하게 따뜻하게
당신에게 말해 보려 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이에요.
사사건건 참견하는 아버지와의 동거는 참 힘들다.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강요하는 아버지와의 동거는 참 힘들다.
닫힌 사고로 자기만 옳다는 아버지와의 동거는 참 힘들다.
그래도 연민의 감정으로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해야하는데 글처럼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아버지와 나와의 관계는 풀리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같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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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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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40대의 직장맘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과 제가 읽는 책을 글로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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