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너의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거나 Feb 27. 2021

어머니는 네 카톡이 싫다고 하셨지. 싫다고 하셨지

10세의 카톡테러 1탄

새 교복

어느 날 교복 치마 대신 교복 치마와 색도 같고 길이도 비슷한 블루 스커트를 입고 학교에 갔다. 학교에 가니 애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너 뭐하냐?" 라고 했어. 선생님은 "저... 그건 옷이 좀 튀잖습니까?" 하며 뭐랄까 약간 핼러윈도 아닌데 괴물 코스튬을 입고 온 손님을 맞딱뜨린 가게 사장님 처럼 말씀하 시더라고. 교복 치마 대신 블루 스커트를 입고 온게 걸린 것 같았지만 이상한 점이 있었어. '선생님 반응이 왜 저러지? 그리고 교복하고 같은 색 같은 길이의 옷을 입고 왔는데 나만 옷이 튄다고? 여기 있는 애들 다 파란 치마 입었구만!'하고 생각할 뿐이었지. 그런데 알고보니 나는 실수로 블루 스커트가 아닌 블루 스커트 옆에 걸려 있던  유치원생들이 입을 것 같은 핑크핑크하고 반짝이는 샤치마를 빼 입고 나온 거. 그 후로 사복을 교복처럼 위장시켜서 입고 나가는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


제목:치어리더 옷
내가 방과후 활동으로 치어리딩을 하는데 그 날은 치어리딩 공개 수업 날 이었어. 옷 가게에서 치어리더 복장을 맞추고 단단히 준비해서 방과후에 갔어. 내가 준비한 치어리더 복장은 하얀 런닝고에 빨간 레드 스커트 차림 이었어. 그런데 막상 가보니 다들 하얀색 런닝고는 똑같은데 다들 하얀 화이트 스커트를 입고 나왔는데 나만 밝은 색의 빨간 레드 스커트를 입고 나왔더라고. 나만 너무 튀나 싶은 느낌이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수업을 했어. 그런데...곧 이어 알게 되었어. 내가 얼마나 무심 했는지를...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 친구가 "야, 너 택... 끙, 아니다." "택? 뭐, 말해봐." "그게... 너 옆에 그택.." 알고보니 레드 스커트 옆쪽에 있는 택을 제거하지 않은 채로 수업을 해서 춤을 출 때 흔들리던 옆쪽에 택이 뒤쪽으로 넘어가면서 흔들리고 있었어.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옆에 창문 쪽에 붙어서 다들 옆에 각도로 공개수업 하는 모습을 지켜볼텐데 내 택이 너무 흔들리는 바람에 자꾸만 그쪽에 신경이 쓰였다고 해. 그리고 자꾸 내 스커트 택에 신경을 쓰느라 자기 애들 춤추는 건 보지도 못한채 수업이 끝나버렸다고 들 해... 좋은 건지 나쁜건지 그 일로 나는 학교 학부모님들 사이에서 '치어리딩 스커트 택 소녀'로 불리며 학부모님과 친해졌다...


어렸을 때는 종이에 동시를 적고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렸다.

숙제가 있거나 꽤 좋은 말을 하면 노트북으로 옮겨 보라고 하면 꽤 시키는대로 잘했다.

이제 핸드폰이 생긴 10세는 카톡으로 우리 동생(이모), 우리 엄마(외할머니)에게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로 카톡 테러를 하기 시작했다. 이모는 항상 1씹이고 외할머니는 밴드 차곡 차곡 테러를 옮겨 준다.

10세는 어미에게는 오디오책인듯이 계속 음향테러를 하기 시작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성품이 편리할 것이라는 예단에 속은 적 있나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