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너의 생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거나 Mar 14. 2021

너의 부지런한 글쓰기

그 공 너네한테만 하는 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길, 허긴  엄마 닮아 운동 신경 없는 너는 걱정되긴 하겠다.

사소한 것에 행복과 희열을 느끼는 너, 기다려서 먹는 밥은 맛있지, 엄마반은 첫 스타트를 끊은 반이라 교통 정체 없지롱 메롱!

나는 항상 평균 키보다 컸는데 운동도 안 하고 팔다리 마른 너를 보면서 언제 크나 했는데 넌 사부작사부작 컸더라. 오늘 보니 옷이 작아져서 아울렛에서 싸다고 너의 옷과 신발을 사부작사부작 샀더니 금액이 말잇못 ㅠㅠ. 그런데 너 공인도 아닌데 왜 필라를 필라라고 하지 못하고, 아디다스를 아디다스라 하지 못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네가 홍길동이라도 되느뇨?

숙제 많이 내주시는 꼼꼼하고 성실하신 의 담임 선생님이 다행히 일기 숙제는 내주지 않으시는구나. 다행이다 싶다. 네 일기를 보면 담임 선생님이 놀라실 것 같구나. CCTV같이 세세한 너의 수업 일기, 나는 부모로서는 뿌듯한데 교사로서 내 제자가 저런 일기를 쓰고 있다면.... 오우 마이 갓... 무섭구나....


너는 참 부지런히 글을 써. 엄마 친구가 사 온 줄이 많은 줄공책에 여백 없이 써 내려가더군. 어떤 날은 며칠씩 걸리기도 해 힘들어 하 것 같아서 반은 그림으로 그리거나 이틀을 나눠서 쓰라고 해도 고집을 지 않더군.

 "너 그렇게 쓸 말이 많냐?"물으니

"엄마, 세상에 널린 게 글 쓰는 것들이야. 사람도 많고 물건도 많은데 왜 못 써?"

띠용... 네 말이 맞구나. 엄마는 왜 못쓰는 것일까? 나도 지금 쓸 거리는 3개 생각해 놓았는데 네 옷을 사주고 네 작은 옷은 지인에게 갖다 주고 브런치 글을 읽으니 하루가 다 갔구나. 내일은 또 너를 초대한 것에 대단히 부풀어 있는 옆라인  네 친구네 어색하게 방문해야 하는구나. 네 아빠도 오고, 밤에 글쓰기 모임줌으로 하는데 할 수나 있으려나 모르겠나.


부지런히 글 쓰는 네가 엄마는 좋구나.

엄마 브런치 글도 좀 써주면 안 되냐? ㅋㅋ

매거진의 이전글 어머니는 네 카톡이 싫다고 하셨지. 싫다고 하셨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