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시작하는 노래를 나와 비슷한 또래들은 꽤 들어봤을 것이다. 이원수 작가님의 글에 '엄마 마중' 그림을 그린 김동성 그림 작가가 노래가 된 글에 그림을 덧입혔다. 루시드 폴과 이수지 작가의 콜라보 '물이 되는 꿈'과 같이 이 그림책은 노래가 한 편의 그림이 된 작품이다. 이 책은 말과 글이 필요 없다. 그냥 음악을 듣고 그림책을 펼치고 봄 풍경에 흠뻑 빠지는 방법 외에는 이 그림책을 설명할 방법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는 책이다.
내가 살던 고향은
아파트 단지
정체모를 들꽃들이
차리인 동네
잔인한 노래 부르며
고무줄을 했었지요.(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그 속에서 놀던 때가 생각납니다.
시멘트 바닥에서
얼음땡도 하고요.
매일매일 넘어져서
팔다리는 상처투성이
그래도 아이들이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생각납니다.
더 나이가 들면 많이 그리울까?
생각은 나지만 아직 나의 고향의 봄이 그립지는 않다. 좋은 추억이 많았던 것은 분명한데 왜 그립지는 않은 것일까?
더 나이가 들면 나의 고향의 봄이 사무치도록 그리울지 궁금하다.
그리운 건 아닌데 왜 오연준이 부른 고향의 봄노래와 함께 이 책을 펼치면 울컥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