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파도 소리가 철썩철썩하고 들릴 것 같다. 통통한 할머니가 꽃 수영복을 입고 강아지 메리는 신이 나서 바다로 달려간다.
할머니를 생각하는 어린 손주가 나이 때문에 멀리 가기 힘들어하는 할머니를 위해 소라 선물을 주는 것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들려요?할머니?
소라에서 들리는 파도 소리로 대리 만족하는 할머니가 어떻게 강아지 메리와 함께 과감하게 바닷가를 가게 되셨을까?
안녕달님의'할머니의 여름 휴가'를 읽고 확인해보세요.
코로나로 여행 가는 것도 조심스러운 요즘, 그래도 젊은? 나에겐 올해 못 가면 다음번의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적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는 무심하게 흘러가는 어제와 같은 오늘이, 오늘과 같은 내일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곳은 관광버스를 타고, 어떤 곳은 운전을 하여 엄마를 싣고 전국 팔도를 누볐던 나의 아빠, 70이 된 나의 아빠는 이제 다리가 아파서 운전을 하지 못하신다. 운전을 하는 남편 덕에 이곳저곳을 누볐던 엄마도 동네 근처로만 발이 묶였다. 코로나 19로 관광버스로 대절하는 여행도 금지되었다.
나의 엄마와 나의 아빠의 시간은 지금도 계속 흐른다.
중소형차 밖에 운전을 못하는 내가 밉다. 우리 엄마 아빠에게 큰 차를 몰고 근사한 시간을 근사한 휴가를 선물해주고 싶은데 주차와 좁은 골목길을 통과하다가 다른 차를 박을 것 같다는 걱정이 먼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