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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거나 May 11. 2021

샤워할 때 내 모습

어제부터 혼자 샤워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10살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 혼자 샤워를 했다. 전에는 엄마가 씻겨줬었는데 이제는 아니다. 나는 샤워할 때 광고처럼 우아하고 폼 나게 하고 싶은데 아무리 그렇게 하려고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나는 청순하고 우아한 그런 소녀스러운 내 모습을 꿈꿔왔는데 현실은 박력 넘치는 보디빌더가 샤워할 때의 모습 같다. 내 꿈속 그 청순하고 우아한 아름다운 소녀는 어디로 가고 박력 넘치는 보디빌더가 와 있는 걸까? 어디서부터 잘 못 됐는지 나는 모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 못 되어서 그 소녀가 이리도 박력 넘치는 보디빌더가 되었을까? 나는 알고 싶다. 내 꿈속 그 소녀가 박력 넘치는 보디빌더의 모습에서 벗어나 다시 청순하고 우아한 소녀의 모습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내 소원은 첫째, 우리 가족 모두 평생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 둘째, 샤워할 때만큼이라도 아리따운 소녀가 되어 보는 것이다. 부디 그 소녀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다 읽으신 후 샤워 좀 소녀스럽게 하는 방법 꼭 남겨주세요 ㅠ.ㅠ 그 소녀가 원래의 자기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지나치게 솔직한 어미는 너는 귀여운과이지 예쁜과는 아니라고 말해줘서 그런가 아리따움에 광장히 집착하는구나. 미안하구나. 한동안 혼자 샤워해서 편했는데 어린이날을 계기로 다시 예전으로 돌아오려고 하는데  안 그랬으면 좋겠구나. 스스로 하겠다는 도덕 숙제도 있으니 이제 혼자 샤워하길 바래. 보디빌더가 되어도 좋으니 혼자 샤워해주길 바래.

금요일은 문학의 날이라고 억지로 매주 한 편씩 산문을 지어짜내는 나의10세. 꾸준히 아직까지는 독수리 타법으로 사이트에 잘 올려주고 있다. 꾸준함이 얼만큼 갈지는 미지수다 . 나를 닮았으면 용두사미?^^ 22일날은  대면 수업을 해주신다고 하니 더 자극이 될런지 의기소침해질지는 모르겠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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