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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너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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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거나 Apr 11. 2021

10세의 조각글

엄마는 날리는 게 비 같다고 생각했는데 넌 분홍 눈이라고 생각했구나. 루시드 폴, 박지윤이 노래한 봄눈이 생각난다.

벚꽃잎은 무슨 맛일까? 요즘은 정말 미세먼지 때문에 먹으면 안 되지만 엄마는 분꽃인가 꿀도 빨아먹고 다닌 80년대 생인지라...

할머니한테 보낸 10세 카톡 소설

보너스: 내가 친구랑 카페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옷을 다 입고 나가려는데 뭔가 허전해서 몰래 엄마가 30만 원 주고 산 명품백을 메고 갔다. 친구랑 카페에서 주스를 마시다가 그만 엄마 가방에 흘려버렸다. 나는 급히 화장실로 가 물로 가방에 묻은 주스를 닦았다. 주스를 닦다가 가방 가죽이 벗겨졌다. 그런데 벗겨진 가죽 부분에서 우리 동네 고전 액새서리 가게 이름이 보였다. 엄마 말로는 명품 브랜드에서 샀다고 하는데 이상했다 '짝.. 짝퉁?'

너 왜 이렇게 짝퉁을 글쓰기에 넣는 걸 좋아해? 엄마가 소넬이랑 에로메스 귀걸이 좀 있기로서니 엄마가 똥, 구짜 가방 짝퉁은 안 사지 않니? 엄마는 그냥 가벼운 천가방이랑 국산 들고 다니는데 이런 식으로 짝퉁을 남발하면 곤란하다규!!!!

 

가끔씩 훔쳐보는 딸아이의 카톡 테러와 배움 공책은 그 어떤 책 보다 나한텐 최고로 재미있다. ㅎㅎ

https://youtu.be/KU0mLlVVZ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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