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을 쓰지만 매일 실망한다. 그래도 매일 쓴다.
매일 글을 쓰지만 매일 실망한다. 글쓰기를 잘하고 싶어 출장 가는 차 안에서 글쓰기 관련된 영상을 듣는다. 강원국 작가,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강의 영상은 거의 대부분 들었다. 그 정도로 글을 잘 쓰고 싶은 열망이 강하다. 그러나 강의 내용을 듣곤 이내 실망한다. 거창한 비법이 있거나 기술이 있는 게 아니다. 강의 내용을 들어보면 이야기 결이 비슷하다. 강의 내용의 주된 주장은 유시민 작가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 잘 쓰여 있다.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책을 많이 읽어도 글을 잘 쓰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많이 읽지 않고도 잘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 둘째,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축구나 수영이 그런 것처럼 글도 근육이 있어야 쓴다. 글쓰기 근육을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쓰는 것이다. 여기에 예외는 없다. 그래서 '철칙'이다.』
유시민 작가는 책을 많이 읽을수록 글을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책을 통해 문장력이 좋아지고 다양한 지식이 쌓인다. 글쓰기에 당연히 도움을 준다. 나는 그런 장점도 중요하지만 글 재료로서 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글이 안 써질 때 책을 읽으면 금방 아이디어가 떠오르곤 한다. 김종원 작가는 책 한 권을 읽고 책 100권을 쓸 수 있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책을 통해 나의 글을 쓸 수 있다. 작가의 생각을 이해하고 나의 생각으로 재창조하면 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글쓰기가 안 될 때 책은 아주 유용한 재료이다.
"많이 쓸수록 더 잘 쓰게 된다." 이건 글 쓰는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나는 진리처럼 믿는다. 매일 쓰는데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8개월 전 처음 쓴 글을 보면 쥐구멍으로 숨고 싶다. 매일 글을 쓴다는 가정으로 지금 쓴 글을 1년 후에 다시 읽는다면 지우고 싶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