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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진 Feb 03. 2024

홍학의 자리 서평

숨 참고 책 다이브(추리소설 계의 Marvel Studio)


sub 1. 마블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


혹시 마블 스튜디오 영화를 좋아하는가?

나는 좋아했었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토르, 스타로드, 헐크...

모두가 각자의 서사를 가지고 있고 개성도 뚜렷하여 보는 재미가 있었다.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들이 살아온 서사를 생각나게 하고,

왜 저런 행동을 했는지 단번에 이해시켜 줬기 때문이다.

내가 저들을 잘 아는 만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다.

그 덕분에 '어벤저스'로 히어로들이 한대 모였을 때는

그 웅장함에 내 가슴까지 웅장해졌던 기억이 있다.



sub 2. 추리계의 마블 소설


내 생각엔 홍학의 자리가 추리소설계의 마블이 아닌가 싶다.

보통 추리소설하면 반전을 위한 서사나 떡밥 회수를 위한 진행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부분 사건이 밝혀지는데 초점을 맞춰 이야기가 진행된다.

예를 들자면 경찰이 나와서 수사를 한다.


A 씨가 말한다. "그날 은행에 갔어요."

수사반장 : "알리바이가 확실하군 그럼 B 씨는 그 시간에 어디 있었지?"  

B 씨는 말한다.  "저 아니에요. 억울해요. 저는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요."

수사반장 : (이 중에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군...)


이런 식의 전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사건의 큰 줄기 외에는 굵직한 서사를 찾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달랐다.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들이 갈구하는 욕망이 있었고,

그 욕망이 왜 생겼는지,

그래서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 열망이 사건과 어떤 상관관계를 만들었지를 중심으로 서술한다.

그렇게 그 행동 하나하나가 사건을 전개시킨다.

그러다 보니 내가 소설 속에 등장하는 형사인 것처럼 느껴지고,

그 추리의 끝에서는 큰 충격에 뒷머리를 한대 쌔게 맞은듯한 기분이 든다.

결말은 스포이니 말하지는 않겠지만 진짜... 마지막엔 큰 충격을 무조건 1번은 맞는다고 장담한다.

그러고 다시 제목을 보면 제목부터가 떡밥이었다고 소름이 돋을 것이다.


*실제로 추리하면서 읽어서 몰입감이 좋았다.



Sub 3.  스토리가 기억에 남는 이유


그렇게 노트에 사건을 정리해 가면서 나름대로 추리하면서 읽었다.

그러다 내가 소설을 쓴다면 반드시 정해연 작가님처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으로 만들자는 다짐이었다.

캐릭터가 주체성이 있고, 캐릭터의 행동이 납득이 될 정도의 설정 말이다.

내가 도입부에 마블을 이야기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왜 아이언맨을 사랑했는지 생각해 보자.

아이언맨은 금수저 출신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금수저들은 부족함 없이 완벽할  것 같지만 아이언맨은 그렇지 않았다.

외로운 사업가였고, 사회 부적응자였으며, 도넛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남자였다.

그리고 그는 항상 껄렁이면서 자랑하길 좋아했고 자신밖에 모르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가 지키고자 할 때는 희생도 할 줄 아는 인간 그 자체였다.

나는 아직 잊지 못한다.

엔드게임에서 "I AM IRON MAN" 하면서 손가락을 튕기던 그 장면을 말이다.

이런 츤데레 같은 뼈대 있는 설정을 서사로 녹여냈기에 우리는 아이언맨을 사랑하고 마블을 사랑했다.

마블 팬이었다면 함께 속삭여달라.

Goodbye Tony...



*출처 : ultron.home.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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