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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진 Feb 10. 2024

우물을 파는 사람 서평

의심 많은 바보가 세상을 바꾼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마치 주마등처럼 흘러지나 가는데 나는 바로 팬을 들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글을 써내려갔고 그 글은 흡족했다.

신기한 경험이다.

이렇게 글이 주르륵 써지는 날도 있다니.



Sub 1. 호기심 많던 꼬맹이


어릴 적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했던 나를 기억한다.

이 아이는 부모님에게 선생님에게 쉼 없이 질문을 폭격을 했다.

"이건 뭐예요?"

"왜 그렇게 말해야 해요?"

"이건 뭐에 쓰는 거예요?"

"이건 어떤 맛이 나요?"

처음엔 아이에게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이건 연필이라는 건데, 글을 쓸 때 쓰는 거예요~"

그러면 아이는 또 추가 질문을 퍼부었다.

"글을 쓰는 게 뭐예요?"

"이걸 왜 연필이라고 불러요?"

"글은 어떻게 쓰는 건데요?"




질문 융단 폭격에 지친 어른들은 아이에게 말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스스로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혹은 짜증을 내는 이도 있었다.

아이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 굉장히 무서웠다.

그래서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고,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싫었다.

그렇게 호기심이 많던 아이는 입을 닫았다.

이해하지 못해도 웃음으로 상황을 넘겼고, 그들의 기분을 살폈다.

다들 기분이 좋아 보인다.

방금 아이의 머릿속에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공식은 질문하지 않는 것'이라고 각인되었다.

시간은 흘러 아이에게는 더 많은 관계들이 생겨났다.

바로 친구이다.

친구와 대화를 하다 보니, 자신과 동일한 생각을 하는 친구가 많았다.

아이는 속으로 생각했다.

"질문을 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행동이구나.. 조심해야지!"

아이는 더 이상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질문하지 않게 되었다.

이 아이에게 세상의 진리는 '질문하지 않는 것'이 되었다.

이 아이는 배움을 얻을 수 없는 바보가 되었다.



Sub 2. 성적이 세상의 전부였던 학창 시절

 

더는 신기한 것이 없고, 어제 뜬 태양이 오늘도 뜬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그것을 의심하는 사람을 바보로 생각한다. 하지만 기억하라. 의심 많은 바보가 세상을 바꾼다.
-우물을 파는 사람 중


이 대사를 접하고 내 인생이 너무 후회가 되었다.

나는 학창 시절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그저 주입식 교육을 잘했던 것뿐이었다.

그때 배운 교과목은 내 머릿속에 한 줄도 남아있지 않으며,

그때 배운 교과목이 내 인생에게 교훈 한 줄 준 적이 없다.

나는 그저 답이 나와있는 교과서를 달달 외웠고, 그 어떠한 의심도 하지 않고 맹목적인 수용을 했다.

"왜"라는 질문 대신 그저 '외'우는 것을 택했다.

왜? 그게 성적에 도움이 되었으니까...

나는 바보였다.

혹자는 말한다.

묻는 사람은 바보가 되지만, 묻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바보가 된다고...



Sub 3. 답을 찾는 자


대부분의 경영학 책은 정답을 제공한다.
그러나 위대한 소설들은 질문을 던져준다. 그래서 나는 소설에서 답을 찾는다.
-경영 사상가 톰 피터스


당신은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질문하는 사람이었는가?

수용하는 사람이었는가?

질문을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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