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미치면
깎인 손톱과 발톱 조각은 내가 먹었다.
머리카락을 단정히 빗겨주었다.
빠진 머리카락도 내가 먹었다.
꿀꺽 삼켰다.
- 구의 증명 중
구(소년)는 내 생각을 하지 않는가 보다.
담(소녀)이는 내 생각을 하지 않나.
- 구의 증명 중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상대를 끝없이 기다린다는 뜻일까.
- 구의 증명 중
그것은 내 부재만큼이나 네 남은 생에 지우기 힘든 얼룩과 상처를 남길 테니까.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너여야 했다.
- 구의 증명 중
이모는 할아버지와 같은 병으로 죽었다.
호명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병명을 알게 되자마자 병은 금세 깊어졌다.
- 구의 증명 중
나는 누나 마음보다 내 마음부터 알아야 했다.
내 마음... 내 마음은 담이 잘 알지.
잘 알고 짚어주지
- 구의 증명 중
내가 담(소녀) 이를 좋아해도 되나.
더지가 좋아하는 게 더 좋지 않나.
-구의 증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