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가 무엇인가? 공자와 그 제자들의 대화를 기록한 책으로 공자의 종합적인 삶의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아니, 이 사람아! 공자가 어느 시대 사람인데 그걸 지금 읽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고전에는 그 만한 가치가 숨어 있는 법! 21세기 정보화 시대에는 모든 상황이 초고속으로 변화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보다는 지혜가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공자>의 지혜를 얻어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업무에 그 지혜를 활용해야 한다.
'군자불기 (君子不器)'라는 말이 있다. 그 뜻은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무릇 그릇이라고 하면 특정한 물건이나 음식을 담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 외에는 하등 쓸모가 없다. 하지만 우리 사람은 용도가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직장에 입사할 때 "저는 복사만 하겠습니다!" , "저는 타이핑만 하겠습니다!" 하진 않는다. 우리 모두는 그보다 더 큰 꿈과 설렘을 안고 커리어를 시작한다. 그리고 많고 다양한 업무를 척척해내면서 핵심 인재로 쑥쑥 성장한다. 그게 바로 우리다. <공자>가 말하는 '군자'란 바로 이런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재를 말하며, 그게 우리다. 우리는 군자이고, 군자에 맞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에 더욱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인재의 유형을 3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스페셜리스트는 특정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한 가지 일을 오래 했지만 다른 분야는 해본 적 없는 사람들로서 다른 업무를 하는 사람과의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만약 내가 스페셜리스트라면 이렇게 하라고 조언한다."제너럴리스트의 경험과 소통 능력을 학습하라"
둘째, 제너럴리스트는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이해와 지식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반대로 한 분야에 대한 깊이가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만약 내가 제너럴리스트라면 이렇게 하라고 조언한다. "커리어를 점검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해 한 가지 업무에 정통하라" 너무 뻔한 말이지만 사실 실천할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이렇게 피나는 노력 끝에 당신은 스페셜리스트의 깊이와 제너럴리스트의 넓이를 가졌다.
그러면 지금부터 당신은 셋째, 융합형 인재가 되었다. 융합형 인재는 깊이와 넓이가 만나는 교차점에 있는 인재이다. 이들은 전문 지식과 다양한 지식이 결합하여 창의적이고 유연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고, 협업 능력까지 갖춘 인재이다.
<공자>는 말한다.
"천리마에 대해 그 힘을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덕을 칭찬하는 것이다."
- <논어> 한문 35
자공이 공자께 여쭙길,
"한 마디 말로 평생토록 실천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서(恕, 용서할 서)이다.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논어> 위령공 23
직장 내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가 뭘까? 나의 직장 생활을 생각해 보면 항상 귀찮고 손 많이 가는 일은 밑으로 내려온다는 거다. 직급과 나이를 이용해 찍어 누르면 사실 안 찍힐 한국 직장인은 없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이다. <공자>는 이런 태도를 경계하라고 말한다. 이게 쌓이고 쌓여 매몰되면 그 관계를 돌이킬 수 없다. 그래서 1차적으로는 자신이 인지를 하고 행동하도록 수정이 필요하며, 그것이 안될 시 조직 리더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만약 한국에 이게 가능한 회사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달라. 당장 이직 준비하게...
계문자가 세 번 생각하고 검토한 뒤에 실행했더니,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시길,
"두 번이면 된다."
- <논어> 공야장 19
지나치게 깊은 생각은 오히려 잡념이 섞이고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한다. 회사에도 결재 전에 보고서를 2~3번씩 다시 보는 것도 사실 불필요한 업무 시간을 투여하는 것이다. 직장 상사 입장에서는 빨리 보고 가 올라와야 하는데, 밑에서 감감무소식이면 정말 답답하다. 그리고 만약 아이디어를 품고만 있다가 다른 이에게 아이디어를 빼앗겼다고 치자. 그걸 세상 누가 알아줄까? 보고를 안 했는데. 그래서 <공자>는 말한다."그냥 시작해! 그리고 시작하고 생각해!"라고.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주를 섬길 때는 먼저 그 일을 정성껏 하고, 녹은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
- <논어> 위령공 37
회사에서 연봉이 비밀인 이유가 있다. 우리는 항상 남과 비교하기를 좋아하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내가 저 사람보다 일도 많이 하는데... 왜 월급이 적지?", "새로운 업무도 추가되었는데 돈 더 받아야 하는 거 아니야?" 이렇듯 우리는 항상 합당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고 말한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조용히 뒤에서 이력서를 쓰며, 칼을 갈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저 구절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런 나와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먼저 일을 똑소리 나게 잘했는지 돌아보고, 그다음에 돈을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
우리는 먼저 군자가 되어야 하고 군자가 되면 마땅히 대가는 따라올 것이다.
공자께서는 편견, 집착, 고집, 이기심을 멀리하셨습니다.
- <논어> 자한 3
공자는 이 4가지를 멀리했다.
1) 무의(無義) : 편견을 가지고 상황을 바라보거나 억측하지 않는다. = 편견
2) 무필(無必) : 확실하지 않은 것을 우기거나 불확실한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 집착
3) 무고(無固) : 자신의 생각만 맞다고 융통성 없이 고집부리지 않는다. = 고집
4) 무아(無我) : 자신만을 내세우며 이기적이지 않는다. = 이기심
이 4가지는 지금도 멀리해야 하는 아주 사소한 감정들이다. 회사에 고집 불통에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생각대로만 밀어붙이는 상사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 밑에 있을 생각에 벌써 피곤하다. 스스로가 여기 4가지에 해당되는지 확인하고, 그 반대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반대의 4가지는 다음과 같다. 유연성, 적응성, 민첩성, 포옹성. 당신은 어디에 속한 사람인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군자에게는 아홉 가지 생각이 있다.
첫째, 눈으로 볼 때는 볼 것을 생각
둘째, 들을 때는 정확하게 들을 것을 생각
셋째,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
넷째, 외모를 단정히 할 것을 생각
다섯째, 말을 할 때는 진심으로 할 것을 생각
여섯째, 일을 할 때에는 성실하게 할 것을 생각
일곱째,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볼 것을 생각
여덟째, 화가 날 때에는 뒤이을 어려움을 생각
아홉째, 이득 될 것을 보면 의로운 것인가 생각이다.
- <논어> 계씨 10
"나 지금 의식의 흐름대로 일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 말에서 '의식'이란 무엇이었을까? 그냥 흘러가는 생각일 뿐이겠지만, 실제로 그 의식이 무엇이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공자>께서는 그 생각을 9가지로 정리해 주셨다. 한번 쭉 읽어보면 틀린 말 하나 없다. 그중에서도 '첫째, 눈으로 볼 때는 볼 것을 생각'과 '둘째, 들을 때는 정확하게 들을 것을 생각'이 아주 중요하다. 책에 따르면 첫째와 둘째가 선행되어야 나머지 일곱 가지가 실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회사에서 업무를 보는 과정을 생각해 보면, 업무 지시를 정확히 보고 들어 이해하고 그를 위해 실행한다. 먼저 보고 듣는 것이 정확해야 한다. 이게 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인 듯싶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어찌할까? 어찌할까? 하고 말하지 않는 자는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 <논어> 위령공 15
예전에 이 문구 관련하여 글을 한 편 쓴 적이 있다. '세상은 의심 많은 바보가 바꾼다'라는 내용인데 지금은 별세하신 이어령 작가님의 책에서 영감을 받아 쓴 글이었다.
*링크 : https://blog.naver.com/planner51/223284919779
증자가 말하길,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나 자신을 살핀다.
남을 위해 일함에 있어 정성스럽지 못했는지, 친구와 사귐에 있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는지, 배운 것을 다시 익히지 않았는지?"
- <논어> 학이 4
증자는 <공자>의 제자 중 한 명으로 그들 중 가장 뛰어났으며, 실질적인 계승자였다고 한다. 이 분은 '환기'를 중요시했는데, 환기를 통해 생각은 풍성해지고 지식은 연결되어 지식이 더욱 방대해진다고 했다. 머릿속에서 엉켜있던 실타래를 3가지 질문을 통해 복기하고 하나씩 풀어낸다. 차분히 정리된 생각들은 또 나의 양분이 되겠지.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하라."
- <논어> 학이 16
예전에 '블로그 댓글을 받고 싶거든 먼저 달아보자'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내가 먼저 인정하고 칭찬할 때, 타인은 더 적극적으로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게 된다. 먼저 베풀어보자.
*링크 : https://blog.naver.com/planner51/223291941996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덕을 실천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
- <논어> 이인 25
<공자>께서 말하는 덕은 '일을 차리어 벌리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혜택을 받게 한다'라는 의미이다. 말을 조금 쉽게 풀어보면 덕은 리더 쉽니다. 리더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먼저 나서서 행동하며, 부하직원에게 기회를 주고 성과를 낼 수 있게 이끌어주는 리더입니다. 또한 잘 따라와 주는 팀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도 <공자>께서 말하는 덕이다. 요즘은 부하직원이 상사를 선택하는 회사도 있다. 이런 세상에 팔로워십이 넘치는 상사는 최고의 상사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장이 밝음(지혜)에 대해 공자께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물에 젖는 듯한 참소와(남을 헐뜯음) 피부로 느껴지는 듯한 절박한 하소연이 듣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히 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물에 젖는 듯한 참소와(남을 헐뜯음) 피부로 느껴지는 듯한 절박한 하소연이 듣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히 밝음을 넘어 원대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 <논어> 안연 6
<공자>는 뒷담화를 하려거든 차라리 앞담화를 해라고 말한다. 뒤에서 말하면 비난이지만 앞에서 말하면 피드백이 된다는 개념이다. 상사에게 피드백을 하는 우리가 상상이 안되긴 한다. 하지만 이런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인간관계 때문에 이직할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세 사람이 같이 걷다 보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선한 사람을 선택하여 좋은 점을 따르고, 선하지 못한 사람은 나의 나쁜 점을 고치는 교훈으로 삼는다."
- <논어> 술이 21
현명한 사람을 만나면 그와 같아질 것을 생각하고 현명하지 못한 사람을 만나면 나도 그렇지 않은지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 닮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저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은지 대단한 사람이 있다면 나도 저 사람처럼 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게 <공자>의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