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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iadne Jun 25. 2023

2.2. 플랫폼 노동의 소득 영향요인

플랫폼 노동 소득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선행연구 



3. 웹 기반형(Web-based) 플랫폼 노동자의 임금 결정요인

: 이전 고용주에 의한 평가의 관점에서, 임지선, 디지털융복합연구, 2022


임지선의 '웹 기반형(Web-based) 플랫폼 노동자의 임금 결정에 관한 연구'는 본 고와 가장 유사한 선행연구이다.  국제적인 노동 중개 플랫폼인 프리랜서닷컴(Freelancer.com)에서 2018년 9월 웹 크롤링(web-crawling)한 총 3,575명의 구직자 정보를 원자료로 활용하였다.


OLS(ordinary least squares; 최소제곱법) 분석결과 플랫폼 노동자의 임금은 과거부터 영향력이 있던 학력, 경력 외에도 이전 고용주(서비스 이용자)에 의한 평가(리뷰 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QR 분석결과 플랫폼 노동자의 소득수준이 상승함에 따라 학력보다 경력이 '후기갯수'보다는 '추천횟수'가 플랫폼 노동자의 소득 증가에 더욱 유의미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밝혔다.


4. 플랫폼 노동시장의 구직기간 단축 결정요인

: 생존모형을 이용한 분석, 이종호 경제추격연구소 연구위원, 2021

이종호는 '플랫폼 노동시장의 구직기간 단축 결정요인' 연구에서 '전통 노동시장에서 희망임금*'을 낮게 제시한 신입이 더 일찍 채용된다는 것'에 착안하여, 플랫폼 노동시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실증분석을 진행하였다.

*재능마켓형의 일감 중개 플랫폼에서는 서비스 제공자(판매자)가 마치 식당의 메뉴판, 미용실의 서비스 가격표처럼, 프로필 화면에 먼저 
가격을 게시해둔다.

 

프로필 페이지에는 서비스 가격 외에도 회원가입 날짜, 보유기술, 업무 완수율, 재이용율과 추천수, 랭킹 순위, 후기, 평점 등의 정보들이 제공된다. 이러한 정보는 잠재적인 이용자들에게 자신의 생산성을 드러내는데 유용하다.


프리랜서닷컴( Freelancer.com)의  3,702명의 프로필을 토대로 '생존분석**'을 진행한 결과, 플랫폼 노동시장에서 신입이 낮은 가격을 제시할 수록 첫 일감을 일찍 주문받는데 유리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향은 중위소득보다 가격이 아주 낮거나 높은 양극단 그룹에서 더 뚜렷했다. 최저임금 수준(시간당 7.25달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그룹과 평균 이상(시간당 31달러)을 넘는 가격을 제시한 그룹은 가격을 낮출수록 일감 수주율이 올라갔다. 대조적으로시간당 가격이 7.25-31달러 사이인 중위 집단에서는 오히려 높은 가격이 선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 분석모형은 연구자가 관심을 갖는 특정사건(event)이 발생하기 까지의 시간(생존시간)을 계산하고, 해당 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종호(2021)는 이런 현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소득이 최저임금 이하인 그룹에서 더 가격을 낮출수록 고객의 선택율이 증가했는데, 어차피 높은 수준의 노동력을 요구하지 않고, 가능한 저렴하게 노동력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평균 임금 수준보다 높은 보수(시간당 31달러 이상)를 요구한 그룹에서는 이미 고객이 그들의 노동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접근하기 때문에 보장된 품질중에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때문이라 해석한다.

반면 최저임금 이상이되 오프라인 상의 평균임금 미만의 중간 소득 그룹은 고객 입장에서 객관적 지표를 통해능력을 추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비싼 댓가를 요구할 때 더 우수한 능력을 가진 것으로 간주하는 '효율적 임금가설'이 적용된 결과로 해석한다.


5. 플랫폼 노동에 대한 주관적 만족도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의 남재욱, 김봄이는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적 권리 보장 연구'(2020)'에서,  플랫폼 노동자 300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플랫폼 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약 40.8시간으로 일반적인 전업 노동자와 비슷한 정도로 나타났다. 일감을 얻기 위한 대기시간은 지역기반 플랫폼 노동자는 일평균 2.89시간, 웹기반 플랫폼 노동자는 1.98시간이 있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 플랫폼 노동자의 소득수준은 월 150만 원 정도로 나타났 다. 총소득 기준으로 보면 노동시간이 가장 긴 ‘운송’이 182만 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창작, 지역기반 전문서비스, 지역형 서비스가 뒤를 이었다. 플랫폼 노동의 총소득을 결정짓는 데는 투입된 노동시간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총소득을 노동시간으로 나누어 시간당 소득을 산출하면 약간 달라진다. 


시간당 소득은 직종별로 볼 때 ‘IT・디자인’, ‘오프라인 전문서비스’, ‘창작’의 순으로 나타나며, ‘운송’ 영역이 유일하게 1만 원 이하로 나타났다. 직종을 통해 드러나는 숙련수준과 시간당 단가가 어느 정도 일치한다. 다만 표본 수가 적어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표> 플랫폼 직종별 월평균 소득 (단위 : 만원)

출처 : 남재욱, 김봄이,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적 권리 보장 연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20


<표> 플랫폼 직종별 시간당 평균 소득 (단위 : 만원)


<표> 플랫폼 노동자 삶의 질 영향요인 분석의 주요 변수 정리 (단위 : 만원)

출처 : 남재욱, 김봄이,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적 권리 보장 연구, 한국직업능력연구원, 2020


6. 노동시장의 소득차에 관한 연구


한국노동연구원 임금정보센터의 이장원 소장(2014)은 '시장 · 사회적 현상을 고려한 임금의 결정'연구에서 국내 노동시장이 일반적인 경쟁원칙을 따르고 있는가 조사하였다.

우선 전통적으로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임금이 형성되고, 동일가치 노동에는 동일임금이 지급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즉, 임금은 일할 사람들이 많아지거나 실업자가 많아지면 하락하고 반대로 일할 사람을 구하기 어려울 때 상승하게 된다. 수행하는 직무나 직능과 인적자본(경력 · 학력 · 근속 등)에서 나오는 생산성의 차이로 생기는 임금격차는 합리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채용 기회가 차별적이거나, 근무조건의 차이가 크거나, 결과적으로 성과 분배상의 격차가 극심한 것은 불평등으로 여겨진다. 

국내 노동시장은 고용형태에 따른 안정성 격차나 임금 불평등도에서 분절적 노동시장의 특징이 뚜렷하다. 기업에 고용되는 방식 외의 외부 노동시장 근로자들은 단지 임금보상 조건이 나쁜 것이 아니라 근로자로서 기본적인 사회적 보호를 받지 못하는 비공식 고용의 문제가 더해지고 있다.


본 고에서도 이러한 분절적 현상이 있는지 소득분포를 확인하고, 그 변인에 대해 탐구한다.


- 이장원, 2014, 시장 · 사회적 현상을 고려한 임금의 결정, 한국노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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