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앤어스,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대표 노희영 님 인터뷰
비비고, 마켓오, 올리브영, CGV…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를 탄생시킨, 대한민국 1등 브랜드 전략가이자
비앤어스,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대표 노희영 님이 브랜드 기획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브랜드 하나를 론칭하기 위한 기획과 실행, ‘바로 그 브랜드’의 탄생 비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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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터뷰로 노희영 님의 이야기를 살짝 들어 볼까요?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한 후 오리온 롸이즈온 콘셉트 개발담당 이사, 오리온그룹 부사장, CJ그룹 브랜드전략 고문, YG푸즈 공동 대표를 역임했으며 지금은 비앤어스, 식음연구소, 넥스트에이드 대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30년간 브랜드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론칭한 브랜드는 200개, 매장은 약 2500개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주로 하는 일은 브랜드를 기획, 마케팅하는 것과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를 새롭게 리노베이션하는 것이에요.
내가 일을 하는 이유, 그 자체
제 이메일 주소에는 2033이라는 숫자가 있어요. 2033년은 제가 70세가 되는 해예요. 그때까지 현역에서 일하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는 주소인 거죠.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엄청 많거든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성실성이 뒷받침되어야 하겠죠. 감각적인 사람이라면 성실하지 않아도 된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은 절대 크리에이티브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성실하게 보고, 성실하게 생각하는 것은 물론 피곤한 일이에요. 그래도 저는 이것이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 자세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도 그 기본을 지키려고 여전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가 만든 브랜드는 모두 제 자식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각별한 건 CJ에서 만들었던 ‘비비고’입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꿈꾸며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경험도 기억에 남고, 레시피 개발을 위해 전국의 만둣집들을 다니며 표본을 모으기도 했고, 끈질긴 테스트 끝에 최상의 맛을 만들어냈다고 자부합니다. 그때 샘플 만두를 100 접시나 먹었거든요.
당시 제가 제품 개발과 기획, 디자인, 마케팅 전반을 총괄했는데, 함께 열심히 일해준 동료들 덕분에 비비고를 성공시킬 수 있었어요. 혼자서는 해낼 수 없었을 거예요.
저는 유행하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그 시청률이 움직이는지 시점을 주의 깊게 지켜봅니다. 매일 밤 12시 1분이 되면 영화 전산망 ‘코비스’에 영화 관객 수 기록이 올라오거든요. 저는 그것을 그것을 봐야만 잠이 와요. 또 어떤 식당이 인기 있다고 하면 바로 가서 먹어봐야 직성이 풀립니다.
이런 습관이 바로 소비자를 읽는 힘인 것 같습니다. 기획자라면 변덕스럽고 예민한 소비자의 마음을 읽기 위해 끊임없이 관찰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러려면 내가 먼저 진정한 소비자가 되어야 합니다.
브랜드 기획 중에서 특히 기존 브랜드를 리뉴얼할 때 팁을 하나 알려드리고 싶네요. 브랜드 리뉴얼은 브랜드를 새로 기획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낡은 브랜드를 리노베이션하는 경우라면, 무조건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하지 말고 ‘무엇을 남길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을 바꿀까’가 아니라 중요한 것만 남기고 본질이 아닌 것은 과감하게 쳐내는 것이죠.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리뉴얼의 기본입니다.
하우투가 없는 의견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망상이에요.
일을 하다 보면 “이런 거 어때?”라고 의견을 내는 사람은 수도 없이 많아요. 하지만 ‘하우투(How to)’, 일을 실현시킬 방법까지 제시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이거 안 될 것 같은데?”라며 비평할 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그럼 어떻게 해야 그 일이 되게 할 수 있는지 대안을 내놓는 사람은 거의 없죠.
하우투가 없는 의견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공상이나 망상에 불과합니다. 저는 헤이조이스 멤버들이 현장에서 하우투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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