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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Apr 08. 2021

눈에 보이는 것만큼,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11년차 e-커머스 기획자 이미준 님 인터뷰



롯데닷컴, 엘롯데, 롯데ON e-커머스를 설계한 기획자이자,

2천만 쇼핑 앱 지그재그의 백엔드 프로덕트 오너(PO)


11년차 e-커머스 기획자 이미준 님의 기획 인사이트, 인터뷰로 만나 볼까요? 




Q. 반갑습니다!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11년차 e-커머스 기획자 이미준입니다. 


저는 롯데닷컴에서 서비스 기획자로 시작해 e-커머스를 설계하고 구축하는 일을 계속해왔고, 현재는 패션 e-커머스 서비스인 지그재그에서 상품, 주문, 클레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커머스 서비스 기획에 관한 기고 및 강연 활동도 하고 있어요. 브런치에서 ‘도그냥’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절 찾으실 수 있고요, 작년에는 「현업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 주는 서비스 기획 스쿨」이라는 책도 냈습니다. 



Q. 이미준 님께 “기획”이란? 


기획이란 뭔가가 되게 하기 위해 사전에 준비하고 세세히 챙기는 일이자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개발자 분들과 종종 농담처럼 주고받는 말이 “나는 엄마, 님은 학원 10개 보내는 아들딸”이거든요. 일의 목적과 할 일들을 정리해서 협업자들에게 전달하고, 우리 회사의 목표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 제 일이죠. 



Q. 서비스 기획자가 하는 일을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전략 기획이 “우리 회사가 가야 할 시장은 여기다”, 이렇게 방향타를 잡는 것이라면, 

서비스 기획은 “저기로 가려면 뭘 해야 되나?”를 정리해서 일이 되게 하는 사람이에요. 


서비스의 디테일부터 목표 수익을 만들기 위한 구조, 정책을 설계하는 역할도 하고요, 또 협업도 굉장히 많아요. 서비스 구현을 위해 개발/디자인과 소통하고, 우리 서비스가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마케팅과도 소통하고, 유저와 CS와의 소통도 빼놓을 수 없겠죠. 


또 프로덕트를 리딩하긴 하지만 위에서 지시하는 것은 아니에요. 할 일에 관해 잘 설득하고, 그것을 잘할 수 있도록 잡아주는 역할에 가깝죠. 



Q. 서비스 기획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서비스 기획자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뉘어요. 

눈에 보이는 프론트 단을 많이 보는 기획자와, 저처럼 프로세스와 구조를 더 많이 보는 백엔드 기획자로요. 


전자는 고객들의 패턴, 클릭 수 같은 것들을 보고 빠르게 판단해서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바꿔나간다면, 후자는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가 나아가는 방향을 보고 그걸 수용할 수 있게 프로덕트를 구조화하는 일을 하죠. 


그래서 프론트 기획자는 더 민감하게 고객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백엔드 기획자는 비즈니스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가 필요해요. 어디서 돈을 버는가, 그 돈이 정산될 때 숫자는 어디에 저장되는가, 법적인 이슈는 없는가까지도 관여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시스템에 비즈니스가 하나하나 녹아 들어갈 수 있게요.



Q. 서비스 기획자가 되기를 잘했다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서비스 기획자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이 일은 되게 괴로워요. 


내가 이걸 하는 게 맞나? 틀린가? 확신이 없을 때도 있고, 확신에 차서 하다 보면 실망도 하게 되죠. 불확실성 속에서 계속 배워 나가는 일이에요. 그래서 어제보다 딱 1mm 똑똑해졌다는 느낌이 들 때, 그럴 때가 서비스 기획을 하기를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 같아요. 



Q. 미래 서비스 기획자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나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찾으세요. 


제가 이 일이 괴롭다는 말을 제가 자꾸 하는데(웃음), 서비스 기획자로서 저의 큰 고민 두 가지가 있거든요.

첫 번째는 데이터든 파이썬이든 뭔가를 배운다고 현업에서 바로 눈에 띄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내가 디자이너나 개발자처럼 전문 분야가 기술이 없다 보니 업무 범위가 모호하고 누구에게든 대체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다른 직군을 따라잡기 위해 그 기술을 익혀야 할까요? 그렇게 해서 전문 분야를 가진 분들과 경쟁할 수 없어요. 그럴 필요도 없고요. 나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을 계속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해 너무 신경 쓰지 말고, 기죽지도 마세요. 


부딪쳐서 깨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획 일은 하다 보면 모르겠는 게 많아요. 이때 필요한 거 하나만 알고 넘어갈 게 아니라, “왜 이게 되지/안 되지? 그럼 다음에 어떡해야 되지?” 계속 질문하며 시각을 넓혀 가야 해요. 








▶ 이미준 님의 기획 강연 영상 보러 가기 

https://bit.ly/3gxq03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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