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tvN CP 박희연 님
<삼시세끼>,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백스피릿>...
차고 넘치는 '먹방' 소재로 흥행 프로그램만 연달아 탄생시킨
PD의 아이디어는 뭐가 달랐을까?
넷플릭스도 반한 tvN 최연소 CP 박희연 님!
한 끗이 다른 콘텐츠 만드는 법을 공유한다고 하는데요.
박희연 님을 인터뷰로 먼저 만나볼까요?
Q. tvN 최연소 CP 이자 ‘실세'라는 기사를 읽었어요. 이런 수식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기사가 났나요? (웃음) CP 중 가장 막내여서 그런 수식어를 붙여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지금 필드에서 가장 많이 뛰어야 하는 사람이라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기도 하고요.
Q. 그동안 많은 흥행 프로그램을 연출하셨잖아요.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콘텐츠를 만들 때 ‘좋아하는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내가 지금 가장 관심있는 게 무엇인지 살피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요. 그 관심의 대상은 백종원 선생님처럼 함께 일해보고 싶은 특정 사람이 될 수도 있고요. 넷플릭스에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 <백스피릿>의 경우처럼 술이 될 수도 있겠죠.
Q. 소재가 정해지면 그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요? 정해진 루틴이 있나요?
소재를 정하면 팀을 꾸려요. 팀을 꾸리고 소재를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그리고 회의 모드에 돌입하는 거죠.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것들을 밖으로 꺼내어 서로 나누는 작업을 해요. 그러면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프로그램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좁혀 나가죠.
이때 메인 연출자의 역량이 중요해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리 뛰어난 연출가도 혼자 콘텐츠를 만들 수는 없어요. 나와 합이 잘 맞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그 사람들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해요. 저는 그 역량이 좋은 PD를 가르는 기준이라고 생각해요.
Q. 하늘 아래 새로운 콘텐츠는 없다고 하잖아요.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도 그런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요. 먹방 콘텐츠가 이미 유행하던 중 나왔음에도 큰 인기를 얻었잖아요.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하늘 아래 새로운 콘텐츠는 없다. 잘 보면 PD, 작가들이 하고 싶어하는 소재가 다 비슷하거든요. (웃음) 결국 같은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 하는 싸움이죠.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를 시작할 때도 백종원 선생님은 이미 비슷한 결의 방송을 많이 하고 계셨어요. 저도 선생님과 함께 <집밥 백선생>을 연출했고요. 시청자들이 기존 콘텐츠의 반복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도 했죠.
하지만 달리 보면 이미 비슷한 콘텐츠가 많다는 건, 출연자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는 방송을 시청자들이 좋아한다는 뜻이기도 해요. 보편적 정서인 거죠. 콘텐츠를 만들 때는 흥행 요소와 새로운 요소의 적절한 배합이 중요하거든요. 아예 공감할 수 없는 정서 위에 프로그램을 쌓는 경우는 없어요. 그래서 ‘백종원 선생님이 해외 음식을 먹고, 그 음식에 담긴 이야기를 푼다' 는 소재를 정한 다음 어떻게 다르게 할지 고민했습니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경우 다큐멘터리 요소를 녹여보자고 결정하게 되었고요. 의도적으로 자막을 적게 넣고 카메라 앵글도 예능에서 쓰지 않는 앵글을 사용했어요. 저희끼리는 ‘예능형 다큐'라고 불렀죠. (웃음)
Q. 승부수로 던진 ‘차별성'을 사람들도 좋아해줄거라고 확신하셨나요?
그 부분이 참 어려워요. 사실 세상에 던져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거든요. 흥행을 100% 확신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어떤 때는 결과가 궁금해서 그냥 던져보기도 해요. 저는 그걸 ‘도전’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물론 말도 안 되는 걸 던지지는 않죠. 만드는 사람도 즐거웠고, 출연하는 사람도 즐거웠고 대중의 정서도 충분히 고려했다면 80%의 확신을 가지고도 승부를 띄워보는 거죠. 그래야 다음이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의 반응이 두려워 우리 프로그램이 가진 차별성을 검열하기 시작하면 다른 콘텐츠와 똑같은 걸 만들 수밖에 없어요.
Q. 콘텐츠가 대중에게 어필하는 맥락을 짚어내는 능력. 재능일까요,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가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동료들이 있어요. 감이 있다고 할까요. 대표적으로 나영석 PD님이 그래요.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보편적 정서를 명확하게 캐치하는 분이죠. 그런 분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기도 해요.
하지만 저는 노력으로도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고 싶은 분야 라면요. 내가 속한 필드의 콘텐츠를 많이 보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게 무엇일까? 내 방식으로 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할까? 끊임 없이 고민하는 게 중요해요.
Q. 이번 강연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 예정인가요?
아이디어를 얻는 과정과, 아이디어를 뾰족하게 만드는 저만의 법칙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럼, 콘조이스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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