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LG 인사/육성팀 전무 김이경 님 인터뷰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오픈마켓이 되었다는 거죠.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이직 뿐 아니라, 해외기업과 한국기업간의 이직도 더욱 자유롭고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역 간 경계, 업종/산업 간 경계도 희미해졌고 한 직장에서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이제는 사라졌죠.
대기업은 이렇다, 스타트업은 이렇다 라고 기업 형태 별로 인재상을 단정 지어 말하는 일도 이제는 무의미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맥락으로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눠 채용 시장을 분석하려는 견해에 대해서도 회의적입니다. 팬데믹 전에도 이미 채용 시장은 ‘경계 없음’이라는 큰 특징을 지닌 뉴노멀 시대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개인적인 예이지만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얘기해 주는 것이, 한국 대기업에서의 인사 경험이 전혀 없는 제가 외부에서 영입 되어 LG그룹 인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웃음) 한국 대기업 인사를 외부에서 영입한 사람에게 맡기는 사례는 불과 몇 년 전에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습니다.
외부 환경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상수도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또 무엇을 하면 행복한지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스타트업, 대기업 할 것 없이 선호하는 새로운 인재상이에요. 특히 연차가 올라갈 수록 인사 담당자들은 강점과 방향이 뚜렷한 사람을 뽑고자 합니다. 여러 번의 면접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바도 바로 이것이고요.
채용 시장에 대한 뉴스가 범람하니, 이에 영향을 받는 분들도 많습니다. 요즘 이 직무가 뜨니까 나도 해봐야겠다, 요즘 대기업이 채용을 많이 한다고 하니 대기업에 지원해 봐야겠다는 식의 의사 결정을 하시는 거죠.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요. 커리어의 방향 키를 시장 트렌드에 맡겨 버리면 시장이 바뀔 때마다 허덕허덕 따라가게 될 테니까요.
이직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행복하게 일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본인의 커리어를 크게 그려 보는 작업이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어떤 경험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 명확하게 정의하는 일이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더욱 중요해질 거예요. 뉴스 기사에 일희일비하지 마시고, 남들이 어떻게 하더라 하는 소문에 흔들리지 마시고 출발점을 스스로에게 두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정확히 그렇습니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가장 훌륭한 후보란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알고 있고, 일과 커리어에 대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그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철학과 확신이 있고 열정이 있는 분들은 어떤 조직에 가서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죠.
재미있는 건 일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이나 확신, 열정 등의 요소는 일부러 내보이려 한다고 보이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예요. 이미 그 사람 자체, 그 사람이 가진 스토리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뭍어납니다. 평소 일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오래 고민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인 셈이죠. 만약 이러한 매력이 나에게 없다면 지금이라도 그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번 라이브에서 알려드릴 내용도 하드 스킬보다 중요한 소프트 스킬, 마인드 셋을 구축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고요.
기업과 구직자의 관계는 갑과 을의 관계가 절대 아니에요. 회사에 모두 맞추겠다며 스스로를 을의 입장에 두는 사람은 기업에서도 을로 대하기 쉬워요. 전략적으로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 칼자루는 내가 쥐고 있고 나에게 맞는 회사를 고르겠다는 태도로 임해야 합니다. 예전에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시대가 왔어요. 열심히 준비하시고 그만큼 당당하게 어필하시면 좋겠어요. 그럼, 라이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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