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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Nov 23. 2022

“누가 감히 ‘군주론’ 같은 얘기를 할까요?”

남인숙 어른성장학교 작가 


Q. 헤이조이스 라이브 <군주론의 권모술수를 권하다! 영리하게 이기는 기술> 연사를 맡았어요. 왜 ‘군주론'인가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현대 경영학의 관점에서 볼 때 ‘군주론'은 거의 교과서예요. 현실을 살아가면서 참고할 요소들이 많은 책이거든요. 윤리적인 면과 실질적인 면을 분리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최소한의 양심이나 도덕을 내려놓고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알고 있어야 방어가 가능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여러 기법과 처세를 익히는 데에 기초가 되는 책이라는 거죠.


Q. ‘군주론'을 들어본 사람은 많지만, 끝까지 읽은 사람은 드물 것 같아요. 군주론을 쉽게 읽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요?

시대나 사회적 배경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모두 다 이해하려 애쓰지 말고 마키아벨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의 알맹이만 취하면 될 것 같아요. 시대적인 차이가 있으니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성경도 사실 되게 어렵거든요. 하지만 대부분 메시지를 얻기 위해 성경을 읽잖아요. ‘군주론'도 그런 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죠.


Q.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는 ‘군주론’의 핵심 전략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권모술수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방의 뒤통수를 쳐가면서까지 이익을 취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뒤통수를 친다는 것만 빼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재치를 발휘하는 거죠. 경쟁에서 이기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건 달라요.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인 손해를 입히지 않으면서 이기는 것도 권모술수라고 표현될 수 있어요. 그러니 권모술수를 부리는 걸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경영자의 입장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때도 힌트가 될 것 같아요. 손익 사이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균형을 잡는 거죠.


Q. 권력자의 입장에서 쓴 책인 만큼, 여성의 시각에서 읽는 ‘군주론’은 또 다를 것 같아요.

남성적 권력과 권력자로서의 권력이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몇천 년간 남성이 권력자였기 때문에 시각이 비슷해요. 여성과 남성의 도덕관념은 상당한 차이가 있어요. 같은 세대, 같은 직업군이라고 해도요. 여성은 아주 어릴 때부터 착하게 살아야 하고 남을 배려해야 한다는 걸 주입받으며 성장하거든요. 그래서 도덕적으로 더 깐깐한 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어요. 단기적으로 봤을 땐 경쟁에서 유리하지 않겠죠. 그 시각을 이해한다면 그 안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여성들도 훨씬 더 그 세계를 잘 이해하고 단점을 파고들 수 있겠죠.


Q. ‘군주론’을 그토록 좋아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군주론'에 이런 문장이 있어요.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것이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때, 그리고 약속을 맺은 이유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약속을 지킬 수 없으며 지켜서도 안 된다. 이 조언은 인간이 정직하다면 온당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란 신의가 없고 당신과 맺은 약속을 지키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당신 자신이 그들과 맺은 약속에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감히 이런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선한 면과 악한 면이 있다고 했을 때, 악의 성질에 대해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래야 삶을 살아가고 비즈니스를 하면서 악을 장악할 수가 있거든요. 그 원리조차 모르면 그냥 당하게 되는 거예요. 착하게만 살아야 한다고 교육받았던 환경에서 이러한 악의 기본 원리를 아는 것만으로도 남들보다 훨씬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거죠.


Q. ‘군주론’ 외에도 여러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독서법이 있나요?

어떤 양서에서만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책을 골고루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전체적으로 좋은 책이 아니더라도 어떤 부분이 나에게 필요한 걸 줄 수도 있거든요. 한 분야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하면 겁먹지 말고 일단 10권 정도만 가볍게, 모르는 부분은 넘기면서 읽어보세요. 그러다가 나한테 찰떡처럼 딱 맞는다 싶은 책만 정독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인생 책’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남인숙 님의 '군주론' 이야기는 헤이조이스에서 계속됩니다!

여기에서 남인숙 님을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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