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조이스 Dec 16. 2022

“글로벌 탑 기업들이 미래를 건 기술, 클라우드”

송주현 아마존웹서비스 Digital Native, Game, ISV 총괄

아마존웹서비스 Digital Native, Game, ISV 총괄 송주현 님


Q. 안녕하세요 주현 님, 반갑습니다! 현재 AWS코리아에서 디지털 네이티브 비즈니스(DNB), 게임,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업체(ISV) 이렇게 3개의 사업 부문 영업을 총괄하고 계세요. 세 부문 모두 시장 규모가 엄청난데요. 이중 특히 흥미로운 ‘디지털 네이티브’ 부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디지털 네이티브는 한 마디로 ‘본 인 더 클라우드(Born in the cloud)’라고 할 수 있어요.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클라우드에서 시작하는 거죠. 기존과 같이 커다란 데이터 센터를 유지하는 경우, 비즈니스를 확장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매번 실험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 부담도 커요. 반면 클라우드 안에서는 실험에 대한 ‘실패 비용’이 굉장히 적죠. 실패했을 때 그만큼의 클라우드 이용을 끄기만 하면 되니까요. 그렇다 보니 디지털 네이티브 영역이 끊임없이 커지고 있어요.


Q. 요즘 기업들이 클라우드에서 비즈니스 구축을 시작하는 것이 대세군요.


그렇죠. 특히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데이터 센터를 운영할 인력과 비용이 부족할 뿐 아니라, 충분한 ROI가 나온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비용을 선뜻 투자하기가 어려워요. 지금처럼 경기가 어렵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는 초기 단계에 예산을 산정하고 구매하는 게 쉽지 않기도 하고요.


그 모든 불확실성 속에서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해 본 후 ‘이게 아닌가 봐’라며 뒤엎기보다는 그때그때 변화에 맞춰 빠르게 시작하고 작게 실험하는, 애자일한 실행법을 추구해요.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을 빨리 만들어보고 작게 실패해 보며 실험을 반복하는 추세이고, 클라우드가 그 토대가 되어주고 있어요. 


Q. 클라우드라고 하면 ‘저장공간(Storage)’ 정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아요.


초창기에는 클라우드가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의미했어요. 인프라는 보통 CPU와 저장공간, 데이터베이스, 이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말하죠. 쉽게 말해 슈퍼 컴퓨터가 있는 큰 전산실 같은 개념이랄까요.


‘서비스형 플랫폼’ PaaS에서는 제공업체가 인프라에서 플랫폼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통합 솔루션과 솔루션 스택 또는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로 제공합니다. 실제로 운영하려면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그 위에 운영을 위한 플랫폼이 필요하잖아요. 예를 들어 기업 운영에 필요한 ERP, 제조 전반 공정을 관리하는 MES 등 시스템이 있어야 하죠. 주로 개발자와 프로그래머에게 유용한 PaaS를 통해 사용자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실행은 물론 관리까지 할 수 있게 되었죠.


아마존웹서비스 Digital Native, Game, ISV 총괄 송주현 님


Q. 요즘 많이 이야기하는 ‘SaaS’가 이 흐름을 통해 나온 개념이군요.


맞아요. 이제는 클라우드사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다루는데, 그게 바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지요. 고객들이 인프라와 플랫폼을 갖춘 후에 서비스 론칭 등을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개발하잖아요. 그 소프트웨어조차 기업의 ‘코어’가 아닌 부수적인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맡길 수 있게 된 거예요. 마치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아마존에 들어가서 구매를 하듯이,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있을 때 ‘AWS 마켓플레이스’라는 일종의 장터에 들어가서 쉽게 구독할 수 있어요.


이처럼 많은 진화를 거듭해왔지만, 저는 클라우드 비즈니스가 아직도 초기라고 봐요. 아마존(Amazon)의 역사는 1994년 제프 베조스(Jeff Bezos)의 도서 판매 서비스에서 시작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비롯되죠. AWS가 등장한 시점은 아마존의 자체 사이트인 아마존닷컴(Amazon.com)의 많은 고유 기능을 웹 사이트에 통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툴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가, 2006년에 첫 번째 클라우드 제품 ‘Single Storage Service (S3)’를 출시하면서 공식적인 AWS의 등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즉, AWS만 해도 아직 역사가 20년이 채 안됐고, AWS 코리아는 올해 10년이 됐어요.


Q. 어떤 비전을 가지고 클라우드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고 있나요?


저희가 늘 얘기하는 것은 고객들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거예요. 혁신적인 기업들이 본연의 비즈니스에만 집중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쉽게 시도해 볼 수 있도록, 그 외 인프라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술적 파트너가 되고 싶어요. 그게 지금까지의 모토였고 앞으로도 이 모토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정보를 특정 집단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어요. “중학생들이 안기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있다”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요. (웃음) 다양한 정보가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토대를 클라우드가 깔아 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큰 사회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할 예정이에요.


Q.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는 클라우드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었을까요?


개인이라고 하면, 저라는 개인의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 이야기가 헤이조이스 멤버 분들에게도 와닿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사회초년생이던 시절에는, 실수한 사람을 비난하기 때문에 실수를 감추고 그에 대해 논의하길 꺼리며 문제가 생겼을 때 협력도 덜하게 되었어요. 반면에 이제는 클라우드 대세와 함께 사회∙문화가 전반적으로 더 많은 실험과 시도를 장려하고, 실패에서 혁신이 이어진다는 문화가 되었죠. 그러면서 실수가 더 나쁜 결과를 내기 전에 오히려 실수를 공개하고, 실수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거기에서 배우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경직된 분위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놓지 못했던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이 묻혔을 거라 생각해요.


클라우드와 연관된 여러 사회∙문화적 변화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하고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이 된 것 같아요. 비교적 가볍게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으니까요.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 속에서 더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포용할 수 있게 된 거죠.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숨어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가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12월 14일자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인터뷰예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버스의 미래, '피지털'에 주목하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