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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May 25. 2023

컬리 성장의 비밀, 샛별배송이 아니었다?

김슬아 컬리 창업자 겸 대표

지난 21일 서비스 론칭 8주년을 맞은 유니콘 기업 컬리!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선보이며 국민의 쇼핑 습관을 완전히 바꿔 놓았죠. 론칭 8년 만에 1,200만 고객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그 치열하고 집요한 여정을 무료 라이브 <Kurly Way: 유니콘 컬리를 만든 결정적 순간들>을 통해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만 공개합니다.

창업자 김슬아 님을 포함한 세 명의 컬리 리더들이 처음(!) 이야기하는 광폭 성장의 비밀을 놓치지 마세요.
김슬아 컬리 창업자 겸 대표


Q. 지난 8년 간 컬리는 관련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의 삶에 큰 변화를 일으켰죠. 컬리가 만들어낸 최고의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첫째, 진정성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진정성은 ‘옳은 질문을 했는가’, ‘그 질문을 풀어가는 과정이 투명했는가’라는 물음에 “그렇다” 라고 답할 수 있는 것이에요. 컬리는 “뭘 팔아 볼까”가 아닌 “이게 불편한데 왜 이렇게 해야만 할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회사인데요. 그것이 결국 옳은 질문이었고 풀어 온 방식도 투명했다고 생각합니다. 

유통업계는 기득권층이 두텁고 기존 방식의 벽도 매우 높아요. 이를 대충 수용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옳다 생각하는 방향대로 진정성을 갖고 돌파해 온 결과가 지금의 컬리인 거지요. 


둘째, 다양성이에요. 한 고객께서, 이전에는 요플레밖에 몰랐는데 이젠 그릭 요거트를 취향 따라 먹을 수 있게 됐고 심지어 그게 당연한 일상이 된 것이 정말 놀랍다고 하셨어요. 지난 8년간 컬리는 우리 사회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상품을 제안하고 그에 대한 접근성을 매일 조금씩 높여 왔는데요. 고객뿐 아니라 희소가치 높은 상품을 생산하는 메이커들에도 새로운 판로를 만들어 드렸고요. 바로 그런 것들이 컬리가 만들고 증명해낸 진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Q. 컬리를 키워오며 창업자로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1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적지만, 10년 단위로 보면 매우 많다는 걸 배웠습니다. 긴 기간을 일정한 에너지로 버틸 수만 있다면 굉장히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어요. 보통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도 결국 중간에 지쳐 ‘역시 안 되는구나’ 하고 포기하게 되곤 하는데요. 오래 걸리더라도 실망하지 않는 마음으로, 하기로 했던 일을 결국 해내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됐습니다.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오늘 하루에 집중해야 하는데요. 컬리의 DNA 중 하나가 Daily Achievement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매일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 일단 시작한 뒤에는 이걸 왜 해야 하는지, 얼마나 힘들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매일 아침 좋은 컨디션으로 출근해 그날 해야 할 일에 치열하게 집중하는 것. 그렇게 매일을 살다 보면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돌아보면 어느새 어딘가에 와 있더라고요.



Q.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시는 건 무엇인가요?


숫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데이터를 본다 해도 이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하거나, 특정 이슈를 미처 고려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그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집중하고 또 집중합니다.


특히 컬리는 물류처럼 큰 투자가 들어가는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에 숫자를 더욱 치열하게 들여다 보는데요. ‘정말 이렇게까지 봐야 하나’ 할만큼 여러 각도로, 꼼꼼하게 시뮬레이션 합니다. 이를 통해 실제 결과와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이고요. 이렇게 도출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치열한 토론을 거쳐 의사 결정을 하곤 합니다.



Q. 창업자로서 이제껏 가장 잘한 결정을 꼽는다면?


포기할 수도 있었던 많은 순간들을 버텨낸 것? 지금 돌아보면 ‘그때 나 왜 도망 안 갔지?!’ 싶은 황당한 일이 굉장히 많았거든요(웃음). 근데 아무리 어렵고 말이 안 되고 좌절스런 순간에도 일단 회사에 갔어요. 출근을 해서 꾸역꾸역 그 일을 하는 거지요. 무슨 일이 벌어져도 피하지 않고 직면한 그 자체가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



Q. 8살이 된 컬리가 직면한 큰 도전은 무엇인가요?


회사가 커지면 더 큰 자본, 더 훌륭한 사람 등 이점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만큼 커졌으니 이젠 이렇게 행동해야겠지’ 하는 생각에 불필요한 내부 프로세스가 많아지는 등 본질적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어요.


회사가 성장해도 고객 여러분께 더 좋은 상품을 더 좋은 가격으로, 더 나은 경험을 통해 제공한다는 본질을 지금처럼 굳건히 지켜가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일 거라 생각합니다.






*5월 24일자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인터뷰예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매주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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