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조이스 플래너 인터뷰
김세희 님
- 헤이조이스 스토리 플래너
- PD, 독서모임 스타트업, 해외 투어가이드, 개그맨 지망생 등 다양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잘 될 회사를 잘 알아봅니다.
[좋아하기 시작하면 해봐야 할 이유들로만 가득 차요]
끌리고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무조건 부딪혀봐요. 좋아하는 건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냥 원초적인 거래요. 어린아이가 초콜릿을 먹고 싶어 하듯이요. 그래서 좋아하기 시작하면 그 일을 해야 할 이유들로만 가득 차는 것 같아요. 그런 감정들로 움직이다 보니 개그맨 시험 낙방 경험(ㅋㅋ)부터 방송국 PD, 해외 투어가이드, 두 번의 스타트업 초기 멤버까지 다양한 커리어가 쌓여버렸어요.
전 그냥 너무 하고 싶으면 해야 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지금 되돌아봤을 때,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해서 생각보다 큰일이 나지 않더라고요! (웃음)
만약 하고 싶은 게 없다면 그냥 이상하게 자꾸 눈이 가는 것들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내가 이걸 좋아한다고 치자!’라고 결정하는 순간이 있어야 그다음이 있거든요. 어차피 나에게 맞는지 아닌지는 안 해보면 모르는 거니까요.
그걸 린(lean) 하다고 표현하더라구요. 가설을 빠르게 검증하고, 빠르게 무언가를 배우는 거죠. 저는 고민하는 데에 시간을 쓰는 것보다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는 걸 좋아해서 커리어도 그렇게 쌓아온 것 같아요. 그래서 스타트업에 잘 맞나 싶어요. 가설이 틀렸다면 그때 가서 또 다른 걸 해도 괜찮던데요. ‘이 길이 아닌가 봐’라는 걸 깨닫는 과정에서 얻는 것도 있더라고요. (웃음)
[좋아하는 일을 해내기 위해선 준비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나니 그걸 정말로 해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였어요. 대학생 때는 PD가 너무 하고 싶어서 PD로 뽑힐 수 있게 저를 엄청 맞췄어요. 글 쓰고 토론하는 학회에도 들어가고 신문방송학과 실습수업도 많이 들었고요. 입사하고 싶은 방송국의 모든 프로그램을 다 보기도 했어요. 다른 곳들 기웃거릴 시간에 한곳만 팠죠. 그래서 한 번에 붙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방송국을 나와서는 정말 비전이 마음에 드는 스타트업이 생겨버려서 또 그 회사에 들어갈 기초작업을 시작했죠. 블로그, 유튜브, 홈페이지… 콘텐츠를 다 뒤져보니까 좀 특이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더라구요. 제 페르소나 중에 그 회사와 핏이 맞는 엉뚱한 페르소나를 출동시켰죠. 면접장 들어가서 춤까지 추고 나왔다니까요! (웃음) 왜 그랬는지 몰라요.
하고 싶은 일이 명확하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를 끊임없이 기회에 노출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회가 왔을 때 그게 나랑 맞는 건지 알아채고 바로 잡을 수 있게요. 언제 또 꽂히는 일이 생길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뭘 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을 때도 이것저것 바쁘게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기회를 잡기 위해선 끊임없이 평소의 저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모임도 나가고 강연도 여러 곳에 들으러 다녔어요. 뭐라도 도움이 되게끔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인터뷰 활동도 했어요. 그렇게 여기저기 씨를 뿌리며 살다 보니, 우연히 좋은 기회가 찾아오더라고요. 제가 인터뷰했던 스타트업 대표님이 갑자기 제가 마음에 든다고 스카우트 제의를 하는 거예요! 내 인생에 스카우트 제의가 오다니!?
[회고는 나를 업데이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회고’하는 것도 좋아해요. 나를 업데이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내가 이 활동을 통해서 어떤 걸 느꼈고, 어떻게 발전했는지 정리해야 그게 정말 나의 것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커리어 측면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 못 견디는 것, 내 매력들 중에 가장 잘 먹히는 것들까지 기록해요. (웃음) 그런 게 쌓이다 보면 점점 나만의 강점과 매력이 견고해져요.
거창한 게 아니어도 좋아요. 이전 회사에서 유일한 직원으로 입사했을 땐 청소를 도맡았던 적도 있어요. 그때 제가 적은 건 ‘청소 노하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예요. 하하하. 근데 제가 이렇게 회고와 기록에 집착하다 보니 회사 매뉴얼 정비에도 엄청 신경 쓰거든요. 그래서 헤이조이스 플래너들이 "세희 님은 우리들 농담까지 전부 매뉴얼로 만들 것 같아요"라고 하기도 해요. 저보고 매뉴얼 귀신이래요. 너무해…. (웃음)
[헤이조이스 비즈니스 진짜 잘한다는 평가를 만들고 싶어요]
여러 가지 커리어를 쌓으면서 느낀 건, 제가 회사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비전’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대표님이 헤이조이스에 대해 설명했을 때 그 비전에 완전히 설득당해버린 거죠.
여성 대표가 경영하고 전원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 끌고 가는 여성 커뮤니티. 저는 나리 님이 헤이조이스를 만들어 낸 순간부터 이 회사가 이미 대한민국에서 어떤 대표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전 헤이조이스가 비즈니스적으로 성공하는 걸 보고 싶어요. 여자는 무조건 착해서 따뜻하고 감싸주고 이해해주고, 이런 표현 저한텐 별로 안 새롭거든요.
비즈니스를 성공시켜서 "와, 헤이조이스 진짜 비즈니스 잘한다. 근데 팀원이 다 여자네? 오…"이런 소리를 듣고 싶어요! "여성 커뮤니티가 존재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보다는 "얘네 진짜 빨리 성장한다, 비즈니스 진짜 잘한다" 이런 평가요.
[헤이조이스에서 변해가는 제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헤이조이스의 비전이 ‘영원히 나답게’잖아요. 그래서 나의 ‘나다움’은 뭘까 많이 생각해 봤어요.
이것저것 직접 부딪히며 하다 보니 여러 방면에 능력치가 쌓였나 봐요. 그래서인지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해결해 보자는 마음가짐이 생겼어요.
대표님이 얼마 전 외부 미팅에서 저를 ‘조커’라고 소개했는데 그 표현이 꽤나 맘에 들었어요. 조커라는 게 카드놀이를 하면서 뭔가 막혔을 때, 판이 잘 안 풀릴 때 내면 무조건 해결되는 카드잖아요. 그리고 ‘내가 그만큼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하더라고요.
또 헤이조이스에는 멋있는 여자들이 정말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요. 대체로 헤조 멤버들이 에너지 레벨이 높은 사람들이잖아요. 서비스의 굉장히 초기 단계에 찾아와 준 거니까. 이렇게 자기계발에 열중하는 멤버분들을 서포트 하면서, 이 여성 커뮤니티라는 게 어떻게 풀릴지 계속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게 재밌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나리 님께서 저한테 그로스 마인드 셋을 가지고 마케팅을 해달라고 하셨을 때 신이 났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더 성장하지?’ 그런 고민을 하는 게 재밌거든요.
이런 게 바로 저의 나다움이 아닐까요? 앞으로 어떤 새로운 문제를 마주하고 도전하게 될지 기대돼요. 새로운 맛의 초콜릿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요! 완벽해지는 건 모르겠지만 점점 나에게 맞는 삶을 찾아간다는 느낌 때문에 하루하루 행복하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도록 변해가요. 그 모습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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