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프리랜서 콘텐츠 제작자 이은지 님 인터뷰
아무래도 난 조직과 맞지 않는 몸이라고 느껴 본 적 있나요?
지긋지긋한 회사에 멋지게 사직서를 날리고, 자유롭게 일하는 삶.
그런 꿈을 꾸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고민도 동시에 해 봤을 거에요.
그런데, 정말 프리랜서로 먹고 살 수 있을까?
여기 YES! 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무려 10년 동안 단 한 번도 특정한 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자기만의 커리어를 개척해 온 '순종 프리랜서' 콘텐츠 제작자 이은지 님!
은지 님은 책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카드뉴스 마케팅」 공동 저자이기도 합니다.
또 1년에 한 달 동안은 낯선 도시에서 한 달씩 살며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를 매년 진행하고 있어요.
회사 밖에서 먹고 살기, 전세계를 떠도는 디지털 노마드. 그게 정말 가능해?
은지 님의 인터뷰, 지금 만나보세요!
저는 10년째 프리랜서 콘텐츠 제작자로 일하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 할 수 있었죠. 원래는 워커홀릭이어서 일에만 미쳐 살았답니다. 이렇게 살다가는 돈 버는 기계로 살다가 죽겠다 싶어서, 내가 원하는 일의 형태가 무잇인지 깊이 고민하게 됐어요.
그래서 <디지털 노마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 제주도 한 달 살기, 2018년 뉴욕 한 달 살기, 2019년 태국 두 달 살기까지, 매년 한 달씩 시간을 내어 평소 가고 싶었던 나라를 찾아갔어요.
디지털 노마드들은 대부분 하던 일을 들고 다른 지역으로 떠납니다. 제 프로젝트는 좀 달랐어요. 우리가 머무는 도시의 콘텐츠를 필요로 하는 기업의 스폰서를 받았습니다. 그 장소로 떠나는 명분을 '일'과 엮어서 간 것이지요. 제주도에서는 제주도에서만, 뉴욕에서는 뉴욕에서만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호텔, 자동차, 카메라, 현금, 의상까지 지원을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제주도 한 달 살기가 아닌 '30일짜리 출장'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제 생각에 '디지털 노마드'라는 이미지에 약간 허상이 끼어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노트북을 들고 해변가에서 선글라스 끼고 앉아 있는 이미지요. 사람들은 그 사진 한 장만 보고 부럽다고 하는데, 보이는 게 다가 아니거든요. 여행하며 일하기가 아니라 ‘일하며 여행하기’에 가까워요. 그래서 진짜배기 디지털 노마드들은 현지에서 적응하느라 고생했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또 떠나요. 맨날 떠나요.
장기간 한 달씩 한국을 떠나면, 제가 보지 못했던 저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거든요. 정말 갚진 시간입니다. 이제껏 한국사회에서 볼 수 없었던 저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는 경험도 정말 놀라웠어요.
가끔은 한국 사회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자극에 자신을 던져넣는 것에 중독된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1년에 한 달씩은 원하는 도시로 훌쩍 떠날 예정입니다.
애정하는 콘텐츠들이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기가 어렵네요. 작년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저의 '최애 콘텐츠'를 소개해 드릴게요.
'남들은 성공담을 이야기 하는데, 나는 그 반대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콘텐츠에요. 친한 지인이 실제로 편의점을 운영했다가 폐업한 것이 생각나서 인터뷰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작년에 제일 '빵!' 하고 터졌던 콘텐츠였어요. 클릭 수만 80만이 나왔어요.
하지만 제가 이 콘텐츠를 최애로 꼽는 건 그 이유만은 아니에요. 기획부터 인터뷰, 편집까지 하나하나 고심했던 그 모든 과정을 거쳐 대박이 났다는 사실이 저한테 의미가 컸습니다. 내가 설계한 대로 모든 게 착착 굴러갔다는 희열이랄까요? 공들인 만큼 제 전략이 통했을 때의 희열감을 느낀 콘텐츠였습니다.
프리랜서라고 해서 꼭 의뢰를 받는 콘텐츠만 만들지는 않아요. 이렇게 종종 제가 마음 가는 대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만들기도 해요. '남들이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나눠 줄 수 있는 이야기는 단 하나입니다.
회사 밖에 먹거리가 있다. 회사를 다니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회사를 다니면 그 삶에 안주하게 되고, 바깥은 두려워 보이잖아요. 그런데 저 같은 경우는 회사를 다닌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고, 사회 초년생 때부터 야생에서 활동해 온 순종 프리랜서거든요. 제 인생에서 회사라는 선택지는 없었어요.
야생에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나도 퇴사하고 홀로서기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은 한번쯤 시도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변화무쌍 카멜레온 같은 삶
혼돈의 카오스
나답게 살기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지만
굶어 죽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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