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인터내셔널 스토리텔링 디렉터 정김경숙 님
전세계가 코로나19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미국에서 다정한 편지가 도착했어요.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이자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인터내셔널 스토리텔링을 맡고 있는 정김경숙(로이스) 님이 한국의 일하는 여성들에게 안부를 묻습니다.
힘든 시기, 지구 반대편에도 서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기억해 봐요.
※ 이 편지는 2편에 걸쳐 발행됩니다.
안녕하셨어요? 로이스 (정김경숙)입니다.
2019년 1월 헤이조이스 콘조이스에서 멤버분들을 만나뵈었으니, 벌써 1년이 넘었네요. 그때 만났던 분도 계시고, 새롭게 인사 드리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구글코리아에서 12년 8개월 근무하고 작년 9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로 옮겨와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에서 인터내셔널 스토리텔링을 맡고 있습니다.
전대 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에 계시는 모든 분들과 가족분들, 또 주위 친지, 직장 동료분들 건강하신지요? 한국은 미국보다 한 달 정도 코로나 팬데믹을 일찍 경험하고, 지금은 어느정도 불안정 속에서 안정을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재택근무 및 자택 대피령 (미국 일부지역에 내려진 꼭 필요한 일 아닌 경우에 집에 있어야하는 ‘Shelter in Place’ 명령)이 4주째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일상의 변화, 혹은 뉴노멀(new normal)로 하루하루 집중을 100% 못하는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할 일이 너무 많아 바빠서 정신을 못차린다기 보다는 매일 쏟아지는 불완전한 정보들과 각종 정부기관들(연방정부/주정부/카운티)로부터 나오는 가이드라인 등으로 ‘BC’(Before Corona, 라고 하더라구요) 때와 같이 한 곳에 열중하고 몰입하는 생활을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현 상황, 그리고 이번 팬데믹이 가져올 가정 환경 변화, 일상의 변화, 업무의 변화, 커리어 임팩트, 고용의 변화 그리고 국가 및 세계 거시 경제에 미치는 파장 등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해 봤습니다.
지난 약 25년의 직장생활 동안 겪었던 1990년대 후반 IMF금융위기, 닷컴 버블, 2000년대 미국발 금융위기 파동 속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었나, 이런 여파들은 내 커리어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쳤나, 그래서 나는 무엇을 했었나, 하는 것들을 정리하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무엇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지금의 팬데믹 상황에 무엇을 해야 하는 지는 과거의 배움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서 (기억력 감퇴!) 혹은 운 좋게도 큰 어려움을 안 겪어서 당시의 모든 상황이 촘촘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4월 한 달 동안 매주 안부를 전하면서 우리의 생활과 커리어 얘기를 잔잔히 얘기하고 싶습니다. 서로 ‘토닥토닥’ 하면서요.
오늘은 ‘코로나19’ 속에서 다잡아가는 일상 혹은 루틴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Business Unusual, Life Unusual (직장도 언유주얼, 일상도 언유주얼)이 장기화 되면서 ‘뉴노멀 (New Normal)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합니다. 학교도 온라인 원격 교육을 대규모로 하게 되면서 새로운 수업형태를 찾아가고 있고, 직장도 재택근무(work from home)가 장기화되면서 앞으로의 직장문화 혹은 커리어 형태에도 뉴노멀이 들어설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지금 당장은 이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루틴(routine)’을 잡아가고 그 루틴의 힘에 기대고자 합니다. 사실 루틴이란 말은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어제가 오늘과 같은 루틴 때문에 지루할 수 있고, 변화가 없기 때문에 발전이 없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타성에 젖는다, 라는 표현과도 자주 어울려서 나오고요.
다만 저의 경우에는 그런 루틴이 오히려 삶의 원동력이였고 또 동기부여였습니다. 루틴이 생기면 그로 인한 슬럼프도 생기지만, 이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도 사실 루틴이였습니다. 열로서 열을 이긴다'는 이열치열처럼, ‘지루함을 지루함으로 극복’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 <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의 안부를 묻습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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