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독서감상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미국 콩코드 지역의 월든 호수 근처 숲에서, 직접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콩을 심으며 대부분 자급자족하는 삶을 2년 남짓 살아본다. 그러면서 《월든》의 내용 전반을 쓰게 된다. 소로가 표현하는 자연의 모습은 뛰어난 심상을 담고 있다. 분명 소로가 가진 '보기'의 힘이 이러한 글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소로는 모든 걸 탐구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사소한 것도 허투루 보지 않았다. 주의 깊게 살피고, 자신의 모든 감각을 일깨워 세상을 경험했다. 소로는 자신의 경험을 신뢰했고, 그러므로 더욱 자신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로는 다른 사람들이 지어준 집을 비싼 돈을 주고 사거나, 비싼 월세를 내며 사는 것이 매우 낭비라고 말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난하게 살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소로 자신이 직접 집을 지어서 사는 게 얼마나 경제적인지를 수학적으로 계산해본다. 집을 짓는 데 사용된 재료값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 항목을 빠짐없이 계산하여 얼마나 절약되는지를 설명한다. 집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를 통틀어, 소로는 최소한의 것만 충족해도 결코 불행하지 않다는 걸 자신의 삶으로 직접 증명하려 한다. 정말 '극한의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를 수 있겠다. 또는 '<나는 자연인이다>_철학자 편'이라고도 부르고 싶다.
소로가 묘사하는 자연은 매우 아름답지만, 나는 철저한 도시 체질이기 때문에 소로의 삶이 매우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소로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그만큼 내 영혼은 병이 들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나는 매우 게으른 사람인 동시에, 동물들과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소로의 삶이 내심 부럽고 존경스럽기도 하지만, 나는 결코 그렇게 살 수는 없을 것만 같다.
소로는 특히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실험하고, 모험할 것을 강조했다. 《월든》에서 소로가 강조한 말을 살펴보자.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사회가 학생들의 값비싼 놀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동안 학생들은 인생을 ‘놀 듯이 보내거나’ 또는 인생을 ‘공부만 하지’ 말고 처음부터 끝까지 그것을 진지하게 ‘살아’ 보라는 것이다. 젊은이들이 당장에 인생을 실험해 보는 것보다 사는 법을 더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또 있겠는가?
'값비싼 놀이'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가 학생일 동안 사회로부터 많은 배려를 받는다. '학생이니까'라는 말과 함께 미숙하더라도 이해해준다(물론 사람에 따라 전혀 봐주지 않기도 한다). 학생들은 이 시기에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시도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비용은 사회가 치른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회를 시스템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지식이 짧은 나는, 이 정도로 이해하는 게 고작이다. 그러니 얼른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 그다음으로 내 시선을 멈추게 하는 부분은 '진지하게 '살아'보라'였다. 그리고 소로가 생각하는 진지하게 살아본다는 건 '인생을 실험해 보는 것'으로 보인다.
실험은 어떤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 특정 조건을 설계하여 실험자의 임의적인 조각을 가함으로써 일어나는 변화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인생을 실험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먼저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다. 요즘은 '돈을 버는 방법'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 가장 많지 않을까? 궁금한 점이 생겼다면 정보를 수집하여 가설을 세워야 한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살펴보고,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려해본 후, 각각의 방법들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낼지 가정해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엔 각 방법을 실시해보며 효과성을 비교함으로써 어떤 방법이 내가 돈을 벌기 가장 좋은 방법인지를 확인해볼 수 있겠다. 이외에도 우리는 궁금한 게 참 많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법, 시험에 잘 통과하는 법, 어떤 일을 잘 해내는 법 등 특히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우리의 궁금증은 끝이 없다. 그러니 우리가 실험해볼 주제도 참 많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생활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도 자신의 가장 숭고하고 소중한 시간에 음미해 볼 가치가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
우리는 오늘 하루가 의미 있기를 바란다. 매일매일 의미가 있기를 바라진 않을 수도 있지만, 1년 중 대부분의 하루가 의미 있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초점은 미래와 과거에 머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를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곤 한다. 우리는 인생을 실험함으로써 의미 있는 오늘을 만들 수 있다. 내가 이해하기에 이러한 행동이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오늘 나는 한 가지 실험을 해보고자 한다. 주제는 '나는 어떤 환경에서 가장 책을 잘 읽을 수 있는가?'이다. 비교대상은 (1) 내 방 안, (2) 카페, (3) 공원 벤치로 정해보았다. 각 장소에서 1시간씩 책을 읽어보고, 집중해서 읽은 정도롤 확인하려 한다. 실험을 실시하기 전 내 생각으로는 방 안에서 가장 집중이 잘 될 것 같다. 공원 벤치는 벌레들의 공격이 집중을 방해할 것 같고, 카페에선 아무래도 여러 소음들이 방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내가 실험을 해보는 이유는 방 안에서도 집중을 방해하는 자극은 수없이 많고, 실제로 방 안에서 책을 읽을 때도 집중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원 벤치가 가장 집중이 잘 될 수도!
여러분들도 작은 삶의 실험을 해보길 바란다. 소로도 그러길 바랄 것이다. 소로는 말했다.
진실로 바라건대 당신 내부에 있는 신대륙과 신세계를 발견하는 콜럼버스가 돼라. 그리하여 무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상을 위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라.
나는 경험에 의하여 적어도 다음과 같은 것을 배웠다.
즉 사람이 자기 꿈의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며,
자기가 그리던 바의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면
그는 보통 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말이다.
여러분들이 자기 삶을 실험하는 과학자가 되어, 성공을 맞게 되길 바란다. 과학자가 되는 김에, 여러분들 모두 심리학자가 되길 바란다. 심리학 또한 과학적 실험을 토대로 쌓아진 학문이다. 과학자가 된다면 곧 심리학자도 될 수 있다. 오늘 하루, 실험적인 삶을 살 수 있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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