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재애 Jan 01. 2022

굿바이 2021년.

반가워 2022년.

2021년을 되돌아보며


  어제는 2021년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2022년 첫 번째 날입니다. 어제와 오늘에 걸쳐 아마 많은 분들이 새해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저마다의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의식을 치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나름대로 의식을 치르는 겸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글은 저의 개인적인 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일기 내용이 딱히 궁금하지 않은 분들은 재빨리 뒤로가기를 눌러 탈출하세요.


  저의 2021년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새로움'입니다. 작년에는 새로운 일들이 꽤 많았습니다. 마지막 순간들과 새로운 시작의 순간들 사이에 머물렀던 1년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습니다. 2021년 2월, 저는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북적북적하게 즐길 수는 없었지만 기쁜 마음으로 졸업했습니다. 아주 오랜 시간 이어져오던 학업이 드디어 끝난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학부와 같은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이어서 했습니다. 스물에 입학했던 학교에서, 서른이 되어서 나왔습니다. 학교를 벗어나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는 게 딱 들어맞는 순간이었습니다.


  2019년 11월쯤부터 초등학생들에게 독서와 논술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5월쯤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1년 반이라는 기간 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여러 아이들을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역시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구나'라는 걸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을 대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긴 했지만요. 오랫동안 이어오던 일을 그만두고 나니 한동안 홀가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 백수가 된 저의 처지가 불안하기도 했죠.


  두 가지의 끝을 만났지만 새로운 시작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것이죠. 6월쯤 시작하여 어느덧 2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글을 쓰고, 공유하는 경험은 정말 새로웠습니다. 꾸준히 쓰려고 노력했는데 게으른 저로선 정말 놀라운 성실성을 발휘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연말이 되면 이렇게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거든요. 기뻐할 만한 조회수가 나온 글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진 않았지만 꾸준히 읽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참 기쁩니다. 글을 쓰면서 제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하다 보니 점점 제 자신을 알아가는 느낌이 즐겁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두 번째 새로운 시작은 신춘문예 도전입니다. 시는 예전부터 써왔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시작이라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신춘문예에 응모를 한다는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면 처음 해본 일이니 분명 새로운 시도입니다. 그리고 '시작'이라고 표현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저는 앞으로 계속 응모를 해나갈 예정입니다. 될 때까지 하다 보면 당선이 될까요? 사실 안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 실력이 늘어야 당선될 테니까요. 실력을 늘려갈 자신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내보려고 하는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그냥 멋지잖아요. "나 이번에 신춘문예에 도전했어." 친구들에게 말해보세요. 당선되고 안 되고는 상관없이 "오~"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아, "네가?ㅎ"라고 말할 법한 친구에겐 말하지 마세요.


  세 번째는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고, 기존에 다니던 독서모임에서도 운영진이 되었다는 겁니다. 단순히 모임에 참가하는 사람에서, 모임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경험 또한 앞으로 제게 아주 큰 자원이 될 겁니다. 왜냐하면 계속 새로운 모임들을 만들어나갈 예정이거든요. 새로 만들어 본 글쓰기 모임도 일종의 '베타 테스트'입니다. 오래, 잘 지속되면 좀 더 규모를 키워 다양한 모임들을 만들어 볼 예정입니다.




2022년을 기대해보며


  새로움으로 가득했던 2021년을 떠나보내고, 저는 이제 2022년으로 건너왔습니다. 올해는 어떤 한 해가 될까요? 두근두근합니다. 올해도 새로운 시작과 끝이 있을 겁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말이죠. 만남도 있을 테고, 이별도 있을 겁니다. 만남이 훨씬 많았으면 좋겠네요.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올해는 어떤 일들이 제게 있었으면 좋을지 상상해보도록 할까요?


  먼저 가장 중요한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로 '취업'이죠. 가능하다면 프리랜서로 일하고 싶지만, 그러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저는 취업을 해서 경험을 쌓는 게 필요하다고 아주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어영부영 취업을 안 하고 있었죠. 이젠 정말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뭔가 배우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못 배우고 있습니다. 어서 돈을 벌어야겠어요.


  다음으로 돈을 벌자마자 배우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하나씩 배워나가 볼 예정입니다. 먼저 심리검사 강사 자격, 그리고 괜찮은 글쓰기 클래스가 있으면 들어보고 싶네요. 학회 교육들도 관심 가는 주제가 있을 때마다 자주 참석하고 싶고, 별도로 심리학과 관련된 교육을 찾아다니고 싶습니다. 그럼 글로 적을 이야기도 더 많아지니 일석이조겠어요.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야겠죠. 위에서 말했던 여러 모임들을 통해 만나게 될 겁니다. 제가 인복은 꽤 타고난 편이기에, 어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 관계를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동시에 나를 잃지 않도록 성찰하는 연습을 이어나갈 겁니다.


  내년에는 40권의 책을 읽는 걸 목표로 해봅니다. 올해는 30권이 목표였는데, 다행히도 그 이상 읽었습니다. 물론 권수가 중요한 건 전혀 아닙니다. 100권을 대강 읽는 것보다 한 권을 5번 제대로 읽는 게 훨씬 더 많이 남고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말 도움이 되는 그 한 권을 찾기 위해선, 많은 책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한 목표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책을 좀 더 열심히 읽고 기록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늘 연초에는 이러다가 얼마 안가 포기할지도 모르지만요.




  아무튼 올해도 나름 알찬 1년이 될 거라고 기대해봅니다. 올해는 또 어떤 단어로 정의될까요? 검은 호랑이의 해를 우리 다 같이 호랑이 기운으로 잘 이겨내 보아요.

매거진의 이전글 딱 하나 남겨야 한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