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심리적 어른'이 됩시다.

《홀로서기 심리학》독서감상문

by 재애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중 '자존감'에 특히 많은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존감은 이제 우리에게 아주 흔한 말이 되었죠. 그리고 누구나 자존감을 키우고 싶어 해요. 하지만 어떻게 해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지는 잘 모릅니다. 막연하게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말만 보게 되죠. 자존감이란 대체 뭘까요? 어떻게 하면 키울 수 있을까요?




<홀로서기 심리학>에선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을 '홀로서기'라는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어요. 어떻게 하면 자존감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내용을 같이 살펴보도록 해요!




이번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홀로서기'란 무엇일까?

(2)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3) 내 삶에 적용할 실천점



SE-8fa04a43-a252-47d4-84d6-bf50762e14b4.jpg?type=w1 <홀로서기 심리학> 저자 소개






삶의 중심을 잡는 '홀로서기'


'홀로서기'라는 단어를 보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아마 '독립'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독립이라고 한다면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이 되어 가족을 벗어나는 걸 뜻하죠. 이 책에서 말하는 '홀로서기'는 '심리적 어른이 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럼 심리적 어른은 어떤 사람일까요?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과 자기가 정말 통제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리적 어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여러분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을 잘 구분하고 계시나요? 책에서 말하는 메시지를 조금 스포일러 하자면, 우리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 뿐이라고 해요. 저는 이걸 보고 약간 슬프기도 했습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게 고작 나 하나라니. 하지만 좀 더 생각해 보니 저는 그 '고작 나 하나'마저 제대로 통제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그리고 나 자신을 통제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어려운 만큼 이걸 이루어냈을 때 얻는 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SE-2d5a3b58-9b6e-4b6b-a485-5a314aeb1123.jpg?type=w1 홀로서기 팁 1
SE-fcc299a5-b69a-46c1-9f56-ccbf56269e47.jpg?type=w1 홀로서기 팁 2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의존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무엇이 있는지 설명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감정 기복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다음으로 홀로 서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홀로 서는 데 도움이 되는 마음 챙김 실천법을 소개해 줍니다.




여러분은 무엇으로부터 행복을 얻으시나요? 친구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내는 것, 가족과 단란하게 식사를 하는 것, 내 직무에서 성취를 얻는 것 등 개개인마다 서로 다른 행복의 원천이 있을 거예요. 저자는 행복의 주도권이 외부에 있다고 믿는다면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흔들린다고 말합니다. 즉 행복을 얻는 원천이 우리 자신의 내부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죠.




따라서 홀로서기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힘과 행복을 얻고, 행복의 주도권을 내가 쥐는 것을 말합니다. 저자는 홀로서기의 진짜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줍니다.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고, 내 마음을 잘 관찰하고 다루는 능력을 길러서, 삶에 대한 주도권을 쥐는 것. 그것이 바로 홀로서기의 핵심입니다.

-<홀로서기 심리학>, 27p






'홀로서기'의 핵심 요소



SE-d9943b47-8a54-4440-9471-98d390b72092.jpg?type=w1 홀로서기는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홀로 설 수 있으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저자가 책에서 설명해 주는 것 중 두 가지만 골라서 이야기해 볼게요.


첫 번째, 마음의 경계를 유연하게 가져라.


저자는 마음의 경계가 너무 단단한 사람을 '성 주민', 반대로 마음의 경계가 약한 사람을 '마을 주민'으로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성 주민은 말 그대로 성에 사는 사람입니다. 성벽은 바로 우리 마음의 경계를 뜻하죠. 성벽을 아주 높게 짓고, 성으로 들어올 수 있는 입구는 오직 무겁고 커다란 철문 하나뿐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성 안으로 쉽게 들어올 수 있을까요? 굉장히 힘들 거예요.




성 주민은 자주적인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니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성 주민은 늘 누군가 침입하지 않는지 경계하고, 그만큼 긴장한 상태로 지냅니다. 경계가 심해질수록 바깥세상의 정보를 얻지 못해 시야도 점점 좁아지고, 왜곡되게 되죠. 도통 속을 알 수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요? 그런 사람들이 성 주민에 해당합니다.




마을 주민은 성벽 바깥 마을에서 사는 사람이에요. 벽이 없으니 누구와도 만날 수 있어요. 하지만 달리 본다면, 함께하는 사람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의 영향을 지나치게 많이 받는 경향이 있고, 그럴수록 더욱 주변 사람들에게 집중하여 점점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게 되죠. 두루두루 많은 사람들하고 잘 지내지만 정작 깊은 관계는 맺지 못하는 사람, 주변 사람들의 기분에 따라 자기 기분도 변하는 사람, 자기주장을 잘 못하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잘 모르는 사람. 이런 사람들이 마을 주민에 해당해요.




SE-6c0ba2e4-2f9e-4883-b31b-a1300139cf88.jpg?type=w1 우리는 때에 따라 성 주민이기도 하고, 마을 주민이기도 하다




건강한 홀로서기를 하기 위해선 적당한 성벽이 필요해요. 그리고 성 문을 활짝 열 수도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성 문을 활짝 열고 자신의 약점도 드러낼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타인의 평가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라고 말해요.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휘둘린다면 홀로 서 있다고 말하긴 어렵겠죠? 성 문을 연다는 건 내 약점을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내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건 우리 스스로 '약점을 가진 나 자신'을 인정해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바로 이번 글 도입부에서 말했던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내 감정부터 살펴보라.


앞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오직 자기 자신뿐이라고 말했었죠.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 즉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는 동안 불쾌하고 괴로운 감정을 느끼는 걸 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억누르고, 애써 외면하면서 지내야 한다고 배우며 자랐습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무시하고 억누르려 하면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바로 감정을 느끼는 능력 자체가 퇴화해 삶을 향한 의욕도 함께 상실한다는 점입니다.

-<홀로서기 심리학>, 59p




굉장히 무서운 말 아닌가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끔 종용 받아온 걸지도 모릅니다. 무기력한 마음 때문에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경향이 있어요. 애초에 감정 자체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SE-2278edac-17ac-48ba-890e-df829a5e693c.jpg?type=w1 책에서 아름다운 일러스트도 볼 수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나의 감정과 마주하고 잘 다룰 수 있을까요? 저자는 다음 세 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1. 감정에 너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저자는 '감정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꾸 생각하고 의미를 부여하면 감정은 점점 힘을 얻어 강해지고, 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게 된다고 해요. 그러니 어떤 감정이 느껴지면, '이런 감정을 지금 내가 느끼고 있구나'라고 담백하게 생각해 보세요. 그 감정으로 인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생각하지 않도록 해요.




2.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따로 구분하지 않기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를 구분할 때,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근거로 판단을 합니다. 그리고 판단은 어떤 형태로든 편견에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감정에 대한 잘못된 판단은 결국 부정적인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을 만든다고 해요. 그러니 감정에 대해서 좋고 나쁨은 신경 쓰지 말고, 그저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지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SE-4bfb12a3-cf46-4c34-ac35-033426421355.jpg?type=w1 감정과 나는 하나가 아니다




3. 감정이 드는 순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기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으면 순간적으로 감정적인 반응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선 '감정을 느끼는 나'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지?', '내가 느끼는 감정의 이름은 뭐지?', '나는 지금 어떤 행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지?' 이런 질문들을 하나씩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겁니다. 그리고 '감정'과 '나'는 하나가 아님을 인식해 봐요. 나쁜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나도 나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홀로서기 연습


마지막으로 실천할 점을 뽑아보며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홀로서기에 대해 배웠으니 홀로서기를 한 번 연습해 봐야겠죠? 그래서 제가 정해본 이번 과제는 '감정 패턴 파악하기'입니다. 이건 위에서 이야기했던 감정을 알아차리는 훈련 중 하나인데요. 감정을 '사실, 생각, 감정, 신체 감각, 행동 충동'의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기록해 보는 겁니다.



다섯 가지 요소로 감정의 패턴을 살펴보면 내 마음의 오류, 잘못 걸려 넘어지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주어진 상황에 자동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의식적으로 행동을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매 순간 선택의 여지가 많아집니다. 그럴수록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홀로서기 심리학>, 119p




2주 정도 위의 방식으로 감정을 기록해 보고, 정말 의식적으로 행동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관찰해 보겠습니다. 우리 모두 홀로 일어서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