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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애 Feb 11. 2022

내향적인 사람이 사회생활에서 더 유리하다?!

내향성의 강점.

외향과 내향



  사람의 성격을 설명할 때 가장 대표적인 분류법이 있다면, 아마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 사람의 여러 성격적 측면을 이해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한 편이지만 내향적인지 외향적인지에 대한 판단은 거의 첫 만남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수가 적은 지 많은지, 리액션이 큰 편인지 별로 없는 편인지, 유쾌하고 밝은지 조용하고 수더분한지 등 삶의 경험을 통해 갖게 된 외향성과 내향성에 대한 이미지가 아주 확고하죠.



  여기서 제가 설명하는 바는 어디까지나 개념적으로, 일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다는 가정 하에 드리는 말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 외향적인 사람들이 내향적인 사람들보다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물론 반대로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겁니다. 둘 중 누가 유리할 것도 없고, 성격보다는 다른 요인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을 겁니다. 일단 다른 요인은 제외하고, 외향성과 내향성으로만 비교를 해보자면 아무래도 외향적인 사람이 좀 더 사회생활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의 어떠한 측면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내향적인 사람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의사소통, 즉 인간관계의 측면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인간관계를 어려워하니 불리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인간관계에 소극적이고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으니까요. 일정 부분 맞는 말입니다. 다만 내향적인 사람은 왜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이 가진 강점



  내향성의 핵심 특성은 '유보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풀어 말하자면 심사숙고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으며, 신중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특성이 인간관계 상황에선 '조용하고 낯가림이 심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보이곤 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친밀감을 형성하여 관계를 돈독히 만드는 데 분명 미숙한 면이 있을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속도가 느린 만큼, 내향적인 사람은 많은 걸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저의 좁은 편견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고민상담을 한다고 했을 때 내향적인 친구를 찾는 경향이 높습니다. 일단 잘 들어주고, 함부로 판단하지 않으며, 진지하게 뱉은 한 마디에 무게가 있기 때문이죠. 그게 위로였든 조언이었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부분이 바로 내향적인 사람들이 인간관계에서 가지는 강점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에 비해 다소 덜 충동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유부단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겁니다. 해야 할 말을 머릿속에서 잘 정리한 뒤, 이 말을 내가 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고려하고, 여기에 이 말을 했을 때의 결과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후에야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죠. 여기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은 내향인들 사이에서도 꽤 차이가 납니다. 너무 과하게 오래 걸려선 당연히 좋지 않겠죠.



  섣불리 행동하거나 말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실수도 적습니다.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 바로 말과 행동으로 일어난 시비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드러낼지에 대한 고민에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반대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주목하죠. 그래서 일반적으로 관찰력이 뛰어나고 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습니다. 아무 말 없이 입을 꾹 닫고 있어도 이들의 마음은 바쁘게 일하고 있는 거죠.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 때, 의사소통에 있어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은 외향적인 사람보단 내향적인 사람이 더 높습니다.






강점에 집중하기



  제가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내향적인 사람이 외향적인 사람보다 더 능력이 있다고 치켜세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단지 '내향적이라는 게 단점이 아니다'라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부정할 수 없는 '외향주의 사회'입니다. 그러다 보니 내향적인 사람들을 안 좋게 보는 시선이 아주 오랜 시간 있었고, 지금은 많이 해소되어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남아있다는 걸 어렵지 않게 목격하곤 합니다. 인간관계에 있어,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 각각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습니다. 사실 세상 모든 게 거의 그렇게 이루어져 있죠. 무조건 좋은 것도, 무조건 나쁜 것이 아예 없진 않겠으나 많지 않은 건 분명합니다.



  내향적인 사람들이 덜 주눅 들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꼭 내향적인 사람이 아니더라도, 단점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자신감이 없는 분들이 자신만의 강점을 찾아 당당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여기서 제가 설명하는 바는 어디까지나 개념적으로, 일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다는 가정 하에 드리는 말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자신만의 강점을 사랑하며 서로 약점을 보완해주는 따뜻한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면 우리 사회는 점차 평화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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